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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할 일 한 공직자에게 감동 받은 현실은?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7년 05월 02일

공직자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녹을 받는다. 때문에 공직자들은 그 녹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즉각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공직자들의 자세는 어떠한가? 건물이나 짓고 도로나 뻥뻥 뚫으며 허가나 내주면 잘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현 공직자들이 과거 공직자들보다 못 하다고 입을 모은다. 

복지부동에 탁상행정의 소리가 높다. 경주시가지를 엉망으로 만드는 쓰레기며, 각종 공사 후 파헤친 도로 복구는 대충 대충이다. 

현장 확인 없이 공사비가 지출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일이다. 공직자들이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면 예산낭비도 줄이고 시민들의 불편도 줄어들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공직자상을 접하고 형용할 수 없는 감명을 받았다. 이들 공직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해당 공직자들이 왜그리 고맙고 자랑스러워 보이는지 생각만 해도 이상할 정도다.

지난 25일 발행된 본지 784호에 게재된 ‘반월성의 고목, 애벌레 버글버글 관광객들이 징그럽다’는 기사 때문이다.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사적관리사무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곧바로 답변이 왔다. 사실임이 확인됐고 방제에 나서고 싶지만 토요일이라 사람이 없다며, 일요일 아침부터 방제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 새벽부터 한 방제광경 사진을 보냈다. 

이렇게 적극적인 공무원이 있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고 정말 좋았다. 다음 월요일 아침 농약방제에도 벌레들이 방제되지 않아 산림공무원과 경북도임업환경연구소의 협의에 따라 2차 방제를 했지만 역시 방제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100여명 인력을 투입해 나무에 붙어 있는 벌레 수십만 마리를 빗자루로 쓸고 주워 담아 쓰레기 소각장으로 보냈다. 골치 아픈 벌레 소탕 작전은 제보 5일 만에 일단 해결된 셈이다. 

많은 공직자들은 정식서류가 아닌 말로만 듣는 시민불편 민원은 과정도 결과도 잘 안 알려준다. 대꾸도 없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 되다시피 한 분위기에서 이런 새로운 공직자 상 발견에 감동하고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시민이 있을까.

사적관리소장은 지진 때문에 어려웠던 경주관광이 이제 겨우 살아나고 있는데, 벌레 때문에 경주관광 이미지가 실추되면 안 되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미적대는 공직 상을 봐오다 새로운 공직 상을 접하고 보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예산이 뒤따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민원들이 일부 공직자들의 게으름으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새로운 공직자 모습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 경주시민의 공복들은 적극적인 행정으로 시민들께 다가가기를 바랄 뿐이다.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7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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