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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학생 간 격차 없도록 준비해야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4월 0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시행에 앞서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곳곳에서 원격수업 준비가 미비해 불안과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학이후에도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카메라, 마이크 등 일선 학교 내 장비부족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도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학습법으로 인한 교육격차 등 예상되는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학습과 관련해 교육부가 쌍방향 수업을 권장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굳이 지금처럼 학원이나 과외로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다 했을 것이다. 또한 일대일도 아닌 20명여명의 학생을 한 번에 가르치고 관리해야 하고 심지어는 교사와 학생 간 소통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9일부터 중3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교육부가 만든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 ‘e학습터’의 하루치 자료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할 때 사용하도록 권장되는 민간업체의 화상회의 프로그램들도 연결과 보안이 불안한 상황이어서 온라인 개학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특히 온라인 원격수업이 가장 어려운 초등 1, 2학년은 EBS와 가정학습 자료를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교육부는 내놨다. 이는 쌍방향 수업 집중력 저하와 일부의 스마트 기기 부족 등을 감안한 저학년 학생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나머지 학년도 부실한 수업을 감행하느니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무엇보다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교육당국이 나름대로 계획을 내놨지만 사각지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저소득층, 장애 학생, 농어촌 지역 학생 등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0가구 중 3가구는 컴퓨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기존 학교나 교육기관이 보유한 것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간의 격차 못지않게 교사의 원격 수업 역량도 걱정이다. 일선 학교 현장은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초·중학교에 무선망이 없는 곳이 전국적으로 3600여 곳에 이르고 있어 교육부도 부랴부랴 ‘원격 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해 배포했다. 온라인 수업이 코앞에 닥치자 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원격 수업 연수에 나서고 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학교 수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이러한 모든 조치는 궁극적으로 전염병 사태가 종료되고 정상 등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속히 만들기 위한 것이다. 산발적 집단 감염과 해외 역유입이 여전하다. 전 국민이 동참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넘어 ‘생활방역 체계’로 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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