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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가을 태풍’ 대비책도 마련해야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17일
지난 3일 강풍을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해 경주지역에도 평균 186㎜의 폭우가 쏟아져 농촌에는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지는 등 농작물 피해와 하천제방 붕괴와 도로 유실 등 총 117억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잦은 가을 태풍으로 수확기 농작물 피해는 물론 국지성으로 쏟아지는 폭우에 하천제방도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태풍 19개 가운데 9월에 발생한 ‘링링’, ‘타파’, 제18호 태풍 ‘미탁’ 등 이들 태풍 모두 ‘가을 태풍’이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는 일본 열도를 향해 이동해 지난 12일 밤사이 일본 도쿄 주변을 관통했다.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 초속 55m(시속 198㎞), 강풍 반경은 480㎞에 달해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세고 규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사망자가 66명, 실종 15명, 212명이 부상을 입었고, 지금까지 47개 하천에서 66곳의 제방이 붕괴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 최소 1만채가 넘는 주택이 침수되고 약 900채의 주택이 완전 또는 일부 파괴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이처럼 가을 태풍의 위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 특히 우리나라에 가공할만한 위력으로 피해를 준 매미(2003), 나비(2005), 산산(2006), 나리(2007), 곤파스(2010) 등이 모두 9월에 발생한 태풍이었다. 가을 태풍은 피해도 컸다. 지난 2002년 8월 30일 발생한 태풍 루사는 246명의 인명 피해와 5조 1479억 원의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재산 피해로는 역대 태풍 중 1위다. 지난 2003년 9월 중순 발생한 태풍 매미 역시 인명 피해 131명, 재산 피해 4조 2225억원을 기록했다.
기상청이 태풍을 본격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951년 이래 9월에 태풍이 3차례나 발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과 2018년에도 9월에 2차례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이전까지 60여년 동안 9월에 태풍이 발생한 것은 6차례에 불과한 것을 비교하더라도 최근 몇 년 새 가을 태풍의 발생빈도가 잦아졌다.
이는 그동안 여름철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절적인 영향으로 더위가 물러나는 9월에는 동쪽으로 물러나 일본 남쪽으로 내려가 해수 온도가 낮아져 고기압이 북상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해 한반도에 걸쳐 있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9∼10월에 태풍이 올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주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가을 태풍이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일상화되고 있다. 태풍에 대한 대비도 달라져야 한다. 가을 태풍이 재산 피해가 큰 것은 농산물 수확철이기 때문이다. 피해가 없도록 첫째도 대비, 둘째도 대비다. 과거 가을 태풍의 어처구니없는 피해들이 절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태풍이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이기는 하나 대응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뒤따른다면 피해를 최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태풍으로 반복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농업생산은 지속가능할 수가 없다.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피해 복구와 지원 대책도 현실화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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