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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해이 한수원 ‘안전’ 말할 자격 있나?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30일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에서 최악의 안전관리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져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의 안전불감증과 기강해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빛원전 1호기가 정기점검을 마치고 재가동 하루 만인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경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 열출력이 제한치인 5%를 초과해 18%까지 치솟는 이상이 발생했으나 이를 12시간 가까이 방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어서면 즉시 수동으로 정지시켜야 하지만 계속 가동됐다는 것.
자칫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어서면 ‘원자로 폭주’로 이어져 대형사고로 확대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원전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이다.
곧바로 원안위는 한빛 1호기 사용을 정지시키고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해 특별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국내 원전현장에 특사경이 투입되는 건 최초다.
더군다나 측정시험 당시 원자로 조종 면허가 없는 직원이 제어봉을 조작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제어봉 조작은 면허 소지자가 직접 하거나 면허 소지자의 지도·감독에 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반한 것이다. 올 들어 이번 사고 외에도 가동 중인 원전이 불시에 멈춰서는 사고가 두 번 있었다.
한수원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한수원은 가동 중인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원전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처럼 미숙한 사고대처와 안일한 대응으로 한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불안감과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수원에 대한 불신 여론이 확산되자 그제서야 지난 27일 본사에서 CEO 등 경영진 및 원전본부장, 처(실)장, 팀장, 현장경험이 풍부한 퇴직 예정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환골탈태를 위한 자기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깊게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주민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본사와 현장의 조직 체계와 R&R(역할과 책임), 업무처리 시스템과 절차서 등을 개선하고 조직 내에 잠재해 있는 업무기피와 무사안일, 적당주의를 타파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수원은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운영 현장점검단’을 국내 5개 원전본부에 파견해 원전 운영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전면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나온 진단과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대책이 마련 되는대로 지역주민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수원의 언행으로 볼 때 원전 당국의 안전 불감증은 개선된 게 없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작은 사고라도 자칫 끔찍한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원전 사고다. 철저한 안전관리는 탈원전이든 친원전이든 정책 방향과 무관하다. 늘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최선을 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사고가 난 한빛 원전 1호기 뿐만 아니라 국내 원전 전체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재발 방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원전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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