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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서라벌배 전국초등학생골프대회 우승선수 인터뷰

미래가 더 궁금한 골프 신동들의 말 말 말...
성장한 모습으로 내년대회가 벌써 기다려진다
“나 참, 한심해서…”, “망쳤어요”, “아, 근데 못했어.”

김정희 기자 / papaerbug@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1일
지난 21일 마지막 라운딩을 마치고 속속 복귀하는 신라C.C의 집계부스는 참가 선수들의 기쁨과 탄식, 희비가 교차되는 종착지였다. 우승한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물병을 모아 쥐고 물세례와 환호를 준비하고 있는 기쁨의 한편으로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의 아쉬움과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예상만큼의 점수를 내지 못한 속상함이 가득하다. 초등학생 선수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좌절감에 한쪽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동료를 다독이는 선수들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 치룬 이번 대회는 발전된 내일을 준비하는 발판이다. 경주에서는 처음 열린 제1회 서라벌배 전국초등학생골프대회에서 올해 전국총등학생 마지막 골프대회를 치룬 선수와 우승자들을 만나 참가 및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원화부(여자 1~4년) 우승-김연서(진주교육대부설초 4년)
LPGA 여제 못지않은 연륜과 배포 갖춘 꼬마 거인

ⓒ 서라벌신문
“대회 첫날에 1등을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 치니까 솔직히 기대하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 유지해 이렇게 우승하니 기쁘다”는 김연서 양의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이번 경주대회의 목표는 3등 안에 드는 것이었단다.
이번 참가 선수들 중에서 비교적 어린 연령대에 속하지만 골프 입문으로 따지자면 5살부터 골프를 시작한 만만치 않는 경력의 소유자인 김 양은 다부지고 예의 담담한 표정에서도 그간의 골프 연륜을 느끼게 한다. 선배 언니들이랑 함께 어울릴 때는 영락없는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라운딩에 들어서면 엄청난 몰입과 포스 넘치는 자세를 보여준다.
골프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냥 공을 쳐서 홀컵에 갖다 붙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며 마냥 천진스럽게 답하며 언니들이랑 잘 지내는 게 개인적인 내년의 계획이라고 밝히는 김 양은 미래에 대해서도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이다.
그러나 “세계에 한국 골프를 알리는 훌륭하고 멋진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김연서 양의 포부는 어느 누구보다 크고, LPGA에서 활약하는 골프여제 못지않은 여유로운 배포는 모두 당당한 자신감에서 솟아나는 듯 하다.

화랑부(남자 1~4년) 우승-이승표(경기 주엽초 4년)
입문 1년 만에 우승 차지한 파란의 연습벌레

ⓒ 서라벌신문
“첫 우승을 해서 기쁘고 지도해 주신 프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느 남자 선수들과는 달리 우승 소감을 말하는 이승표 군은 기색에 변화가 없고, 말 폼새 또한 다소곳하니 조분조분하다.
골프 선수로 입문한 지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 군은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 따라 다니다 자연스럽게 골프에 입문한 케이스이다. ‘하고 싶다’는 어필을 강력하게 한 덕분에 부모님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만들었다. 평소 밥 먹는 시간 빼고 매일 6시간 이상의 엄청난 연습을 지속하는 이 군을 위해 학교가 마치는 오후 3시면 어김없이 픽업해 이동시키고 저녁 도시락도 직접 챙겨 다닌다.
올해 3월에 첫 대회를 치르고 연내 마지막 대회까지 총 8회의 초등연맹대회에 참가한 이 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아이언과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연습벌레인 그는 대회 전날에도 함께 참가한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를 즐겼다.
이 군의 골프 롤 모델은 현재 골프지도를 맡고 있는 문성용 프로이고, PGA 선수인 김인휘 프로와 LPGA 여자선수인 박성현 프로이다. 옆에 아버지가 “승표가 잘생긴 프로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살짝 귀띔한다.

선덕부(여자 5~6학년) 우승-이세영(제주 한림초 5년)
“함께 대회 치르는 날이 제일 신나는 날이에요”

ⓒ 서라벌신문
할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시고 잘 치셨는데 처음에는 공 날아가는 게 그냥 신기해서 해보라는 데로 치다가 골프에 푹 빠졌다는 이세영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주인공이기도 하다.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게 미안한 지 인터뷰 내내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솔직히 연습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오히려 언니들이랑 같이하는 시합 날이 제일 신난다는 이세영 양은 함께 공치는 게 재미있어 아직은 슬럼프에 빠질 새가 없었단다.
퍼트를 바꾼 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상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이 양은 “바뀐 스윙에 적응하는 시간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첫날보다 나아져서 경기를 잘 치룬 것 같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제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선수에게 이번 경주 대회는 제주와 느낌이 비슷하긴 했지만, 날씨가 춥고 전반보다 후반이 엄청 길게 느껴지고 드라이브가 많이 나가는 탓에 첫날에는 힘들겠다는 긴장감이 들었단다. 그러나 1번 홀 드라이브 칠 때처럼 긴장감이 들 때면 늘 그랬듯이 아무도 없는 데서 크게 숨 쉬면서 경기감을 회복했다.
내년에는 주니어 상비군에 도전해 연맹대회 포인팅이 되는 게 목표이고, 앞으로는 국가대표, 좀더 커서는 LPGA 랭킹 1위까지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거침없이 내놓는 이 양의 당장 계획은 내일부터 바로 연습에 돌입하는 것이다.


문무부(남자 5~6학년) 우승-박원중(부산 온천초, 6년)
“매너 좋고 친절한, 훌륭한 골프선수가 되는 게 꿈이예요”

ⓒ 서라벌신문
“이번 대회가 남다른 점이요? 제가 우승하고 안하고의 차이겠지요. 제가 우승할 줄 예상 못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정말 좋아요.”
함께 대회를 치룬 선후배들로부터 때 아닌 축하 물세례를 받은 박원중 군은 지난 번 유성에서의 대회 때보다 날씨가 춥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20여회 이상 치른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경주에서 맺게 된 기쁨을 순수하게 표현한다.
일곱 살 때 유치원 방과후프로그램에서 처음 골프채를 잡은 박원중 군은 취미로만 하려 했던 골프가 너무 재미있어서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에 입문했다. 이후 매회 마다 실력이 확 늘었는데 그게 다 지도 프로가 바뀌고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부터라고. 이번 대회에서는 드라이버에 집중했다는 박 군은 오전 연습라운딩 할 때 드라이브가 약해서
오후부터는 센 드라이버로 바꿨더니 롱퍼트도 많이 넣을 수 있었고 훨씬 향상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게 이번 대회 우승의 비결이란다.
올해 초등부 마지막 대회를 치룬 박원중 군의 목표는 중등부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너도 좋고 친절한, 그런 훌륭한 골프선수가 되는 게 앞으로의 꿈이다. 그러나 우선은 이번 대회에 함께 오지 못한 엄마와 동생을 포함해서 가족들과 집밥을 함께 먹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너스레를 떤다.

서태석(경기 환산초 5년) 군 어머니 전현옥 씨
“스코어나 우승보다는 끝까지 잘 갈 수 있도록 지원해요”

ⓒ 서라벌신문
“골프장 조경이 예쁘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좋았으며, 무엇보다 교통이 불편하지 않고 숙소가 경기장과 가까워서 대회를 치르는 데 좋은 여건이었던 것 같았다”는 서태석 군의 어머니 전현옥 씨는 이렇게 좋은 대회를 마련해 준 주최측에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들뿐만 아니라 대회 참가선수들 사이에서 이모로 통하는 전현옥 씨는 선수들 모두를 자식처럼 살뜰하게 챙긴다.
지난해 우승자인 서태석 군은 이번 대회에서 문무부 6위에 그쳤지만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올해는 마무리를 잘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으며, 내년이 중요하니까 형들 잘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우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전현옥 씨는 서 군이 스코어보다 어른을 공경하고 선후배간에 배려하는 예의를 많이 갖출 수 있는 선수로 자라도록 가르친다. “멘탈 경기인 골프의 최우선은 정신력이고 기본기를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 씨는 서 군이 스코어나 우승에 연연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싫증 내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정희 기자 / papaerbug@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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