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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화원들 경주에 다 모여라!

제8회 경주국제민화포럼 ‘화원열전(畵員列傳)’
김여래 기자 / srbsm입력 : 2019년 02월 28일
↑↑ 임권택 감독 강연
ⓒ 서라벌신문
# 조선시대 화원들과 민화에 대한 연관성을 조명 ‘화원’에 초점


(사)한국민화센터(이사장 이상국)가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는 ‘제8회 경주국제민화포럼’이 지난 22~23일 양일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2012년 우리 전통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시작해 올해로 8번째를 맞는 포럼은 매년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화작가와 연구가들이 모여 민화의 역사가 시작된 경주에서 민화의 대중화와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연구사례 발표 및 특강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시대의 민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화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조선시대 왕실과 사대부의 사상과 감정 등이 화원을 통해 민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알아보고, 조선시대 화원들과 민화에 대한 연관성을 조명하는 등 민화에 대한 일반인과 전문가들에게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포럼의 주제를 ‘화원’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 이름만 전하는 화원과 그림만 전하는 민화
   화원(작품미상, 신원미상) & 민화(작가미상, 연대미상)


첫째날 민화가 유행하던 조선말기 도화서와 갑오개혁을 전후로 활동한 화원들을 살펴보고, 화원그림과 민화의 접점을 고찰한 한국민화학회 윤진영 회장이 ‘조선시대 후기 화원과 민화’에 대한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포럼의 막을 열었다.
도화서에 소속된 전문화가를 화원, 민간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민화라고 말한다. 이름만 전하는 화원과 그림만 전하는 민화는 동급의 비교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 그러나 조선말기의 민화 연구를 위해서는 궁중회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 주체인 화원들의 역할에 대한 검토가 요망된다고 한다. 화원이 민화를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그림이 민간화가들에게 모방의 대상이 되었고, 화원들의 그림이 곧 일부민화의 원류가 된 것을 부인할 수 없음에 조선말기 회화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민화의 저변을 이해하자면 화원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 김홍도의 풍속화에 펼쳐진 근대적 풍경과 의미

정병모(경주대) 교수의 ‘화원 김홍도와 민화’ 주제발표에서는 김홍도의 풍속화는 유교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삶의 진실에 다가가는 근대적인 풍경임을 강조했다. 평범하고 하찮은 풍속화지만 정조의 풍속화란 장르의 권장과 그 시대를 대표하는 화원 김홍도가 하위로 여겼던 장르에 주력해 일상의 가치,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준 의미 있는 사건을 통해 화원을 쫒아간다. 조선후기 풍속화가 19세기 유행하는 민화와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예술의 중심축이 사대부에서 민중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현상을 통해서 삶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다 점차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 중심에 김홍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인수 교수의 ‘조선시대의 어진화가들’ 강연에서는 조선시대 화원들이 왕실에서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를 어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유미나 원광대 조교수의 ‘화원과 민화 고사인물도-신선도의 세계’ 발표에서는 조선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도화서 화원들과 도화서 폐지 이후 이를 대신한 서화미술회 화가들에 대해 살펴보고, 민화 고사인물도 및 신선도와의 관련성을 고찰하여 민화의 양식적 유래와 특성을 파악했다.
특히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은 환쟁이들이 고민하는 실제로 눈에 드러나지 않는 관념의 세계를 제대로 시각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통속에서 취화선의 주인공이자 조선시대 3대 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장승업을 어떻게 조명했는지에 대해 분석한 영상 강연으로 첫째 날 일정이 마무리 됐다.

# 민중의 내재된 감정과 인지가 현실 공간에 투사된 진북 항위화

이튿날 단우문 중국 산서대 교수의 ‘산서성 민간회화’에서는 진북지역 항위화(온돌방의 창문 밑과 벽에 붙인 그림)의 예술성과 심미에 대해 들여다 본다. 일종의 문화부호로 되어 테두리와 그림 공간의 두 형식으로 표현되는 항위화는 다른 시대, 다른 지역의 민속 풍경과 사회 모습을 그림 공간안에 한데 모아 심미성과 실용성을 투사하고 전통적인 길한 우의를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이러한 ‘항위화’라는 오래된 민족 예술을 살리는 것은 전승 주체인 화공과 관련 분야 사람들의 문화 자각 의식을 불러일으켜 공동의 노력을 통해 전통적인 민간 기술로 예술의 생명력을 이어지게 해야 함을 조명했다.

#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그리다

엄재권 (사)한국민화협회 회장은 ‘엄재권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40년 민화와 함께한 그 여정 위에서 그리는 사람이 행복해야 그림 속에 행복이 전해지므로 민화작가로서의 자긍심과 주체성을 가지고 서두름 보다는 그림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강조했다. 이어 김취정 서울대 박물관 연구원의 ‘화원 이형록의 책가도와 민화’, 마지막으로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의 총평으로 포럼은 마무리 됐다.
조선시대 후기 화원과 민화를 학문적으로 연결시키며 현대의 작가까지 아우르는 콘텐츠로 저명한 학자와 예술가를 대거 동원한 포럼을 통해 민화인들에게는 유용한 아이디어를, 대중에게는 민화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또한 경주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여 경주에 또다시 민화 붐을 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됐다.
김여래 기자 / srbsm입력 : 201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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