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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인 삶과 정서 200여곡 원음에 담아낸‘경주민요’발간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4월 18일
↑↑ 지난 11일 경주문화원 뜰에서 펼쳐진 ‘경주민요’ 책펴냄 잔치
ⓒ 서라벌신문
물끼야저정 헐어놓고이 줸네양반 어디갔노 문어야대전복 손에들고이 첩으야방에 놀러갔다 ....모야모야 어서커서 칠팔월에 거둔곡식 부모님께 봉양할래... ‘모심기소리(이상철, 함경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농사일을 할 때도, 고된 노동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에도, 망자를 보낼 때도 민요를 불렀으며, 모든 삶의 매순간마다 소리가 함께 했다. 삶의 희비애환이 담긴 민요는 우리 얼의 표현이요, 마음의 선율이며, 민족정서의 멋이 담긴 참다운 숨결이었다.
지난 11일 경주문화원 뜰에서는 경주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향토민요를 집대성하고 200여곡의 음원을 담은 ‘경주민요(김성혜, 정서은 엮음)’ 책펴냄 잔치를 축하하는 흥겨운 소리가락이 울려 퍼졌다.
ⓒ 서라벌신문
‘경주민요’는 1930년대 수집된 자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경주지역 민요를 담았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1970년대 조사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경주민요와 1990년대에 녹음된 ‘MBC한국민요대전’ 자료와 1960년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제작한 ‘경상도민요’중 경주민요, 경주지역의 소리꾼 최이범 씨의 소리와 25년간 경주 항토민요경창대회 출연자들의 소리, ‘국역 경주군(생활상태조사)’, ‘경주풍물지리지’ 등에 실린 가사 등을 망라해 조사된 노래와 가사가 경주 지역별로 수록돼 있다.<사진>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공동저자인 김성혜 박사(경주문화원 부원장)와 정서은 교수는 그간 녹록치 않았던 작업과정을 설명하며 “한 번도 경주민요에 대해 책을 펴낸 경우가 없었으며, 전국적으로도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소리를 망라해 집대성해 낸 첫 출간”이라는 발간의미를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한 지역의 자료가 책과 CD에 수록돼 발간된 사례는 전국적으로 경주가 처음이며, 전국 국악계 민요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시군에서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혜 박사는 “현재에도 옛 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생존해 계신데, 그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와 소리를 듣고 녹음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며 “하루라도 빨리 경주의 소리를 기억하는 분들을 찾아뵙고 소리를 녹음하는 일은 앞으로 경주민요 계승에 중요한 작업”이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정서은 교수도 “이번 집대성으로 보존은 됐지만 이 소리가 향후 경주향토음악을 복원하는 창작재로 전승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93년부터 25년간 경주시향토민요경창대회를 개최해오며 보존과 전승에 앞장서 온 경주문화원의 김윤근 원장은 “담겨진 수많은 민요 사설과 음원은 기억 속에서만 남아있던 경주의 민요와 경주인의 정신을 되살리는 소중한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발간을 계기로 향토민요가 잘 보존되고 널리 불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희 기자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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