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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취연(醉硯)벼루박물관 개관

120년 된 종이와 105년 된 먹 … 70년 된 연적과 문진 등도 함께
김여래 기자 / srbsm입력 : 2019년 04월 25일
ⓒ 서라벌신문
우리나라 최초로 벼루박물관이 경주에서 개관돼 경주시민들은 물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각종 벼루를 1500여점이나 수집한 뒤 최근엔 경주시내서 벼루전문박물관을 개관해 관광경주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화제의 인물은 지난 70년대 초부터 벼루수집에 나선 뒤 개인 박물관 개관을 준비한 경주출신 인물로, 그동안 신문과 방송 등에서 언론인 생활을 마치고 제6대 경주문화원장을 역임한 손원조 관장(77.사진)이다.
손 관장은 지난해 경주시 화랑로 107번길 10-9번지 경주읍성 서편 인근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고 25일 ‘경주취연벼루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어 일반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개관한 벼루전문박물관에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벼루를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벼루 등 다양한 벼루들이 석질(石質)과 형태는 물론 미려(美麗)한 조각을 한 우리나라 벼루들이 11개의 진열장에서 고유한 자태를 풍기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전시장 내부
ⓒ 서라벌신문
이들 진열장 안에는 삼국시대의 흙벼루(土硯)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풍자벼루(風子硯)와 조선시대 오석벼루(烏石硯), 자석벼루(紫石硯), 옥벼루(玉硯), 수정벼루(水晶硯), 나무벼루(木硯), 쇠벼루(鐵硯), 도자기벼루(陶硯) 등 상상도 되지 않았던 100년 이전의 벼루 100여점이 재질에 대한 설명문과 함께 이름표를 단채 진열돼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미 50여 년 전 처음 취미로 우리 선조들이 아끼던 벼루를 한 점 두 점 수집하기 시작하던 손 관장은 모아진 벼루가 10점이 되고 100점이 되면서 다양한 재질과 형태는 물론 벼루돌에 새겨진 갖가지 조각들에 매료(魅了)돼 벼루전문 수집가로 변신해 지난해까지 모두 1500여점의 각종 벼루를 수집해한 끝에 이번 벼루전문박물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손 관장은 “6~7세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축문을 짓고 아버지가 지방을 쓸 때 마다 직접 먹을 갈아본 경험이 있어 벼루에 관심을 가지면서 70년대 초부터 이를 수집하게 됐다”고 말하고 “지난 49년간의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투자한 많은 노력들이 너무 아쉬워 우리나라 최초의 벼루전문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며 벼루수집의 동기와 과정을 설명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벼루수집가로 소문이 난 손 관장은 지난 2001년 봄에는 경주보문단지의 세계문화엑스포공원 상설개장 한 달 동안 한국벼루 특별전시회를 가져 인기를 모았으며, 2003년 8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본 행사 때도 일주일 동안 벼루특별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경주국립박물관에서 60일간 ‘검은구름 뿜어내는 검은 벼루 연’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개최해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곳 경주취연벼루박물관에는 각종 벼루 이외에도 120년 된 종이를 비롯해 105년 된 먹과 70년 전부터의 각종 종이류는 물론 연적(硯滴)과 수십 점의 연갑·연상(硯匣·硯床), 필세(筆洗), 문진(文鎭), 붓통, 붓걸이, 고비 등 다양한 문방사우 관련 각종 문구류가 전시돼 우리 선조들의 빼어난 심미안(審美眼)과 선비정신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 서라벌신문
김여래 기자 / srbsm입력 : 2019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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