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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가정(1)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06일
↑↑ 이종래
경주중부교회 목사
ⓒ 서라벌신문
나는 엊그제 IFCJ(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s and Jews)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IFCJ는 가난하고 어려운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 유대인을 돕는 후원단체이다. IFCJ 총재이며 유대인 랍비인 예키엘 엑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대통령으로도 추천되었던 유력한 유대인 지도자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그는 기조연설을 하면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이며, 또 하나는 가정예배였다. 이 두 가지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을 지켜왔고, 많은 유대인들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기원후 70년경에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완전히 멸망하였다. 예수님은 이미 그 일이 있기 40여 년 전에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셨다.(마태복음24장 1-2절) 그리고 유대인들은 전 세계로 흩어져 살면서 1948년에 다시 건국할 때까지 1900여년을 온갖 서러움과 핍박을 견뎌내면서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유대인으로서의 민족성을 지키고 신앙을 지켜왔던 것은 안식일에 대한 의식과 아이들을 아주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신앙으로 교육하는 가정예배에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아이들의 교육은 아이를 임신할 때부터 ‘강보교육’이라 하여 모세오경을 세 번 들려주는 태교에서부터 시작되며, 2-3살 때 성경을 읽게 하기 위해 알파벳을 조기 교육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6살이 되면 모세오경의 대부분을 암송하게 되고, 10살 정도가 되면 설교도 한다는 것이다. 강제적인 교육이 아니라 끊임없는 인격적인 설득과 대화로써, 그리고 가정예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교육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디서나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고, 모든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매일 수업의 첫 두 시간은 성경에 대한 수업이 진행이 되며, 때로 대학교에서도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 결과 청년으로 자라기까지 신앙의 이탈율은 0.1%가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주 건강한 가정으로 세워져 간다는 것이다.
들은 얘기다. 전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그곳에 모인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질문할 차례였다고 한다. 많은 기자들이 질문하려고 손을 드는데, 대통령은 특별히 한국 기자에게 맨 첫 질문을 받겠다고 하면서 질문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데 질문하지 않자 중국 기자가 ‘한국 기자가 질문하지 않으니 한국과 가까운 내가 아시아를 대표하여 질문해도 되느냐?’고 나섰다고 한다. 그러자 대통령은 계속 한국 기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끝내 한국기자가 질문하지 않아 중국 기자가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왜일까?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자리에 가서 취재하는 기자들이라면 대단히 똑똑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일 터인데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기자가 없었을까? 나는 그 원인을 가정에서 찾고 싶다. 즉 가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고도의 성장을 가져왔다. 불과 50-60년 사이에 우리 사회는 놀라운 변화가 거듭되었다. 그 가운데 가정에서 가장인 남편과 아버지의 부재는 당연시 되었고, 아내요 어머니까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 사이,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여유를 찾지 못하게 되었다. 부모의 고된 직장생활과 자녀들의 학교교육과 과외 또는 학원 수업으로 가족들이 가정에서 만나기보다는 가정 밖에서 각자 생활하고 활동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더구나 최근 스마트폰의 발달은 그나마 짧은 가족 간의 대화마저도 빼앗아 버리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잃어버린 가정을 되찾아야 한다. 유대인들은 1900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을 지켰고 가정을 지켜왔었다. 그것은 가정예배라는 틀 속에서 가족들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하며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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