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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시론

옛 사람의 글에서 오늘을 본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19일
↑↑ 권 은 민
변호사
ⓒ 서라벌신문
조선 영조 때의 선비 윤기의 글, “시장에서 있었던 일(觀市說)”(1759)에 나오는 이야기다.

내가 일이 있어 인천(仁川)을 지나다가 시장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그날 시장에 모여든 장사치가 아마 천 명은 되었는데, 저마다 싸게 떼어 온 물건을 팔며 조금이라도 이문을 남기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흥정하느라 떠들썩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자 시장 사람들이 모두 팔던 물건을 팽개치고 덩달아 도망가서 시장이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백 보, 어떤 사람은 오십 보쯤 도망가다 멈추고는 그제야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서로 까닭을 물어보았다. 그들은 애초에 자신이 무엇 때문에 놀라 도망가게 되었는지 몰랐던 것이다.
내가 괴이하게 여겨 물어보았으나 모두 영문을 몰랐는데, 나무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아까 노루 한 마리가 산에서 달려 내려왔는데, 낙엽을 밟아 파삭파삭 소리가 나더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노루 소리인 줄 모르고 놀라서 시장을 가로질러 도망갑디다. 그 모습에 시장 사람들까지 영문도 모른 채 덩달아 도망갑디다. 어찌나 우습던지! 다행히 내가 우스운 꼴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나무하다가 노루를 보았기 때문이라오. 시장통 안에 있었다면 나도 그 꼴을 면하기 어려웠을 게요.”
시장을 확대하여 천하에 빗대고 노루 발자국 소리를 확대하여 소인배의 유언비어에 빗댄다면, 남의 잘못된 말을 부풀리는 사람은 백 보를 도망친 사람에 해당하고, 잘못 전해진 말에 아첨하며 추종하는 사람은 오십 보를 도망친 사람에 해당한다. 또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도 모르게 본연의 바른 마음을 잃는 사람은 시장에서 팔던 물건을 팽개치고 도망간 사람에 해당하고, 영문도 모르고 어지럽게 우왕좌왕하며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세상 사람은 시장에서 서로 까닭을 물은 사람에 해당한다.

코로나 사태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방송이나 유투브 등 다양한 매체를 보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곳에는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제목의 정보도 많다. 그 중의 일부가 내게도 흘러들어 온다. 주변을 살펴보면 차분히 정부 방침을 따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더러 ‘노루 발자국 소리’에 해당하는 유언비어에 놀라거나 이것을 유포하는 사람도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바이러스 사태를 정치적 당파성에 연결시키거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데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이 모든 사태가 정부의 무능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260년 전 인천의 장터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서 오늘의 우리는 그들보다 얼마나 나아졌는가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나라가 되었다. 그런 나라의 국격에 걸 맞는 민주시민이 되려면 시민 개개인이 더 성숙해야 할 것 같다. 노루 발자국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할 일이다. 무명자(無名子) 윤기 선생이 오늘의 코로나 사태를 보면 어떤 글을 지을까 자못 궁금하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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