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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넘자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2월 0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증이 확산되며 지역경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춘제로 2주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는 지난 3일 개장하자마자 8.7% 폭락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낙폭은 시장에서도 가히 충격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로인해 코스피도 사흘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금융시장에 이어 글로벌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공장은 배선 결합체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 현지에서 공급받지 못해 감산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원부자재 국내 조달과 완제품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올해는 ‘2020 경북·대구 관광의 해’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던 참이었는데 급제동이 걸렸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는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모두 16명으로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확인된 데 이어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경제가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 극장·찜질방·테마파크·키즈카페 등에는 이용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식당을 찾는 손님도 크게 줄어 사실상 개점휴업인 가게가 한둘이 아니어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마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폐업 공포가 밀려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은 예상보다 더 크고도 긴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특단의 대책으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도산 사태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책·금융자금 지원을 늘리고, 소비 진작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금리 인하 검토 등 필요한 조치를 선행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국내경제가 무너지면 ‘우한폐렴’보다 더 큰 고통이 밀려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정쟁의 볼모로 삼거나 가짜뉴스로 불필요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기불황과 현실적 고통에 대한 국민들의 하소연을 정치권은 귀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벌써부터 어린이집에선 중국인이나 중국동포 자녀의 등원을 제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 식당에선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붙였다. 중국인에 대한 맹목적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로 확전되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차분하고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감염 우려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공포가 사회 혼란의 더 큰 원인이 된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자세도 갖춰야 한다. 전염병은 ‘과학’의 문제이지 ‘감정 표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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