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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덜하고 사는 한 해됐으면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22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장
ⓒ 서라벌신문
삶이 너무 팍팍해 허겁지겁 살았어도 가는 세월이 너무 빨라 어느덧 서기 2000년 하고도 20년째인 2020년이 된지 한 참 됐다. 대부분의 백성들도 현재 자리에서 지난 한 해를 뒤돌아봤을 때는 화살처럼 빨리 가는 세월을 겪었음은 거의 비슷했으리라.
너나없이 해마다 연초에는 모든 것 다 제쳐놓고 올 한해는 좀 걱정 없이, 아니 걱정 덜하고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올해도 역시 가장 큰 소원은 걱정 없는, 아니 조금만이라도 걱정 덜하고 살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러나 아무리 전후좌우를 살펴봐도 수많은 일들로 걱정이 한 마당임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지금 필자가 지칭하는 걱정이란 개념은 국민 개개인이 자녀들이 취업을 해야만 하는 그런 가정사의 걱정 등이 아니고 사회적인 걱정과 국가적인 걱정은 물론 경주시민의 경우는 남다른 지역사회의 걱정꺼리를 지칭하는 경우다.
오늘을 꾸려가는 경주지역의 대부분 백성들은 크고 작은 집안 걱정도 적지 않은데다 겹쳐서 전국 네 곳 중의 한곳인 원자력발전소와 전국 유일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안전성문제에 대한 염려 때문에 지난 40여년 가깝게 태산 같은 근심과 걱정으로 삶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년 반전에 출범한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지역민들의 걱정을 배가(倍加)시키고 있다.
1970년대 중반에 당시 월성군 양남면 나아리 일대에서 착공을 본 월성원전 건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원자력발전소가 얼마나 해로운 지를 모르고 있었으나 1983년 봄 중수로형인 월성1호기가 첫 상업발전을 시작하자 그린피스를 비롯한 반핵단체들이 몰려와 특히 캐나다형 중수로인 월성원전의 온갖 위험성을 홍보해 시민들이 크게 깨우치기 시작했다.
그 뒤부터 경주시민들은 원전과 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과격한 반대운동을 펴다 피해를 입는 등 온갖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으면서 달마다 해마다 타 지역 주민보다 훨씬 더 많은 걱정을 하면서 지금껏 살고 있다.
특히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이미 7000억원이란 엄청난 예산을 들여 보수를 해 놓은 월성원전 1호기의 경우 현재 경제성 유무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국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인 데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지난해 12월24일 모두 7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의를 하던 중 표결에 붙여 5대 2로 거의 새것으로 수리해 놓은 원전의 조기폐쇄를 결정해 버렸다. 더욱 기가 막힐 일은 원안위가 국익을 위하고 기술적인 문제로 현안을 결정하기 보다는 정권차원의 탈원전 정책이란 이념적 차원에서 국가백년대계로 추진해온 나라의 에너지정책 자체를 몇 명이 마음대로 결정해 버린데 있다.
거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월성 1호기의 조기폐쇄로 인한 손실비용 수천억원은 국민이 낸 전기료로 조성된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으로 충당한다고 설명하고 있어 이 정권은 사실상 무엇이든 자기들이 하고 싶으면 마음먹은 대로 하는 정권이란 오명 듣기를 자초하고 있다.
지난 1월초까지 지역민들의 마음을 조여들게 하던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즉 소위 ‘맥스터’의 증설문제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1일 제113회 회의에서 추가증설이 의결은 됐으나, 아직도 사용후 핵연료 재검토위원회와 지역실행기구의 의견수렴과정이 남아 추가증설공사가 착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맥스터 추가증설 문제가 심각한 이유로는 현재 사용 중인 월성 2,3,4호기의 맥스터 저장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93%를 넘어 내년 11월이면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해 빨리 착공을 못할 경우 월성원전 3기가 어느 날 동시에 가동중단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자년(庚子年)이 밝아오는 오늘까지도 정부는 뾰족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새해에도 큰 걱정이 계속되는 바람에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다.
새삼스러운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온 백성들이 반기는 명절인 설이 코앞이다. 물론 이미 20여일 전부터 양력 달력(月曆)에 맞춰서, 2020년의 1월1일이니까 신문과 방송에서와 온갖 행사장에서의 인사말 서두에서는 해가 바뀌었으니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진짜 경자년은 바로 설날인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맞는 말이 된다.
물론 지나 온 어느 한해를 걱정 없이 보내 본 백성들의 수가 얼마나 될까만 그래도 오는 4월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날인만큼 국민들은 제대로 된 훌륭한 선량을 골라 삐뚤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기틀을 잡아 올해는 좀 더 나은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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