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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으며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02일
↑↑ 이 종 래
경주중부교회 목사
ⓒ 서라벌신문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밀레니엄 시대가 왔다’고 하면서 들떠 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 나는 40대 초반이었는데, 어느덧 60대 중반을 향해가는 초로의 노인이 되어 있다. 참으로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말을 실감케 된다. 그리고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입장에서 ‘그동안 과연 나는 무엇을 했는가?’하고 돌아보게 된다. 참으로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렇게 어영부영 살다가 어느 날 이 세상을 떠나 주님 앞에 서게 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니 두렵기만 하다.
노벨상을 제정한 스웨덴의 노벨은 33세의 젊은 나이에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순간에 부와 명성을 얻은 유명인사가 된 것이다. 그 후 3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조간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기에 ‘알프레드 노벨이 죽었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어느 기자가 동명이인을 잘못 알고 ‘노벨이 죽었다’는 기사를 실은 것이었다.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한 것도 놀랍지만 노벨에게는 더 충격적인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죽음의 사업가, 파괴의 발명가가 죽었다’는 신문기사의 내용이었다. 그가 발명한 다이나마이트가 살상용 무기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기사에 큰 충격을 받은 노벨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지금 내가 살아있기에 망정이지 정말 내가 죽었다면 이 기사가 사실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는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여 모은 자신의 전 재산을 이제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고 싶어졌다. 그렇게 해서 인류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노벨상을 제정되었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중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쉰들러 리스트’라는 유명한 흑백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독일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해서 만든 영화이다. 쉰들러라는 독일의 사업가는 전쟁을 이용하여 큰돈을 벌려고 군수사업에 뛰어든다. 그런데 그는 그 과정에서 히틀러가 수많은 유대인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간이 어찌 인간에 대해 이럴 수 있는가?’하며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을 돈으로 사서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그들을 구출한다. 이렇게 하여 그가 구해낸 유대인들이 1100여명이 되었다.
이제 나치 독일의 패망으로 전쟁이 끝나고, 쉰들러의 도움으로 구출된 유대인들은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금니를 빼내어 그것을 모아 반지를 만들고 그곳에 토라를 새겨서 쉰들러에게 바친다. 그런데 그때 쉰들러는 통곡하기 시작한다. “내가 저 자동차만 팔았으면 스무 명은 더 구할 수 있었는데, 내 이 금배지만 팔았어도 두 명은 더 구할 수 있었는데...”
성경 시편 39편 4-7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을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 솔로몬은 전도서 7장 4절에서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라고 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종말이 있다.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기독교인들은 개인적이든 역사적이든 종말을 맞이한 이후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는 신앙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는 후대가 평가하고 또한 역사가 평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종말이 있음을 늘 의식하고 살아야 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힘써야 하겠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20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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