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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2개 축구팀 K리그3 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26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장
ⓒ 서라벌신문
올 한해 내내 나라가 시끄러운 원인으로 인해 경주시민들도 너무나 많은 걱정과 근심과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정당들과 국회는 밥그릇싸움으로 날밤을 지새우는 등 정치판이 목불인견이라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아우성이며 현실사회에서도 여유가 없었고 지역문화예술 분야도 웃음기를 잃고 살아온 한 해였다.
그러던 중 경주에는 올 마지막달 끝판에 엄청나지는 않지만 한 가지 기쁜 소식이 날아들어 시민들에게 작지 않은 위로와 희망이 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19일 대한축구협회가 내년에 출범하는 세미프로 축구리그 K리그3과 K리그4에 참가할 팀의 명단을 확정지어 발표하면서, 경주에 있는 경주시민축구단(경주FC)과 경주한수원축구단 등 두 개의 축구팀을 K리그3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로써 경주는 새해부터 전국최초로 2개의 축구팀이 K리그3에서 뛰는 도시가 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신설되는 K리그3에는 기존의 K3리그 어드배스.베이직에 참가하던 8개 팀에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8개 팀이 더해져 모두 16개 팀이 참가한다.
지금까지 경주FC는 K3어드밴스에서, 경주한수원 축구단은 K3내셔널리그에서 뛰었다.
이제 인구 26만명의 중소도시인 경주는 두 개의 세미프로 축구단을 갖게 된 전국유일의 도시가 되면서, 경주가 새로운 한국축구의 메카로 떠오를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도 받게 됐다.
더불어 경주FC와 경주한수원축구단은 축구계에서도 꽤 알려진 팀들이다. 지난 2006년에 창단된 경주FC는 현 주낙영 경주시장이 구단주며, 대구FC와 마찬가지로 경주시를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으로 황성공원에 있는 경주시민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활용하면서 지난 2015년엔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거기다 2017년 2월에는 중국 슈퍼리그의 톈진 터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대1로 이긴바 있는 데다 지난 시즌 어드벤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어드벤스리그 우승 3회에 준우승 2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남FC에서 뛰었던 수비수 김현운과 전 이랜드에 있던 구대엽이 주축선수로, 올부터는 대구FC 감독을 지낸 손현준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경주한수원축구단은 남녀 2개 팀이 있으며, 남자팀은 한국전력 축구단의 후신으로, 2013년 한수원이 대전에서 경주로 옮길 때 축구팀도 따라서 경주로 왔다. 또 남자팀은 2017년과 2018년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의 쾌거를 거둔 팀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준우승을 했으며 2018년과 2019년 전국체전에서는 경북대표로 출전해 2연패를 달성한 실업팀 가운데 강팀이다.
이 팀은 또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K리그1 수원삼성과 함께 FA컵 결승까지 올라간 대전의 코레일과 맞수로, 주장 이우진과 서동현이 팀의 에이스로 뛰고 있다.
이원혁 경주한수원 축구담당은 “현재 대한체육회가 K리그1과 K리그2 승강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2~3년 뒤에는 K리그3과 K리그4, 그 다음엔 K리그2와 K리그3도 승강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 경주의 두 개 팀이 장차 K리그3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K리그1에도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해 앞으로 경주는 명실 공히 축구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고도이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역사와 전통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데다, 1983년 월성 1호기가 상업발전에 들어가면서는 원자력발전소 보유도시로, 2000년 이후부터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까지 입주해 첨단과학도시로도 우뚝 선 가운데, 이어서 북천과 서천 변에 모두 열 개가 넘는 축구장을 확보하면서 체육도시로도 불리고 있다.
경주에서는 이미 신라시대 때부터 사람들이 축구를 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인들은 가죽으로 만든 공 즉 축국(蹴鞠)으로 공 돌리기 즉 농주(弄珠)라는 유희를 삼았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에도 축구를 즐겼다는 문헌자료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춘추와 김유신이 축국을 하다 인연이 돼 이들 두 사람이 처남과 매부가 된 사연도 기록으로 남아있는 등, 결국 천 년 전부터 신라의 수도 서라벌 즉 경주는 이미 대한민국 축구의 요람으로 점지돼 있었던 셈이다.
경주시민들은 지난여름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경주로 유치하려다가 이마져 천안에 뺏기고 나서 지금까지도 크게 허탈해 하던 중 연말에 경주의 두 개 축구팀이 K리그3에 포함되면서 시민들은 얼마 남지 않은 올 연말을 그나마 조금 더 반갑게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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