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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둑 잘린 흉한 ‘가로수’ 관광객도 등돌린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1일
환경정화 효과가 탁월하며 병해충에도 강해 가로수로 많이 심어놓은 은행나무가 가을철 도심 민원 1위로 대두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가을이면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경주의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강동면 운곡서원,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숲 그리고 통일전 은행나무길이다.
그런데 올해 통일전 은행나무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산하다. 지난해 경주시가 가로수의 수형관리와 병충해 방지를 위해 실시한 가지치기로 통일전 은행나무길이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 은행나무 아래에서 인생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에게는 못내 아쉬운 일이다.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가로수가 흉물로 변한 곳은 이곳 만이 아니다. 이맘때면 도심 곳곳에서 가지 없이 몸통만 남겨두고 싹둑 잘린 흉한 모습의 가로수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전신주와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나무의 수형과는 상관없이 기형적으로 잘라낸 결과다. 이러한 묻지마식 가지치기가 매년 반복되다 보니 안타까움밖에 없다. 이는 가로수 관리에 전문적인 지식 또한 없고, 가로수 관리에 대한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로수 길은 사람들이 그 거리를 걷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조경사업에 돈을 아끼는 게 더 이익인지,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끔 하는 게 더 이득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숲(Urban forest)은 도시에서 국민 보건 휴양·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 등을 위하여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 도시 공간 내의 숲, 공원녹지 등을 이르기도 한다. 길거리의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들도 모두 포함된다.
도시숲이 미관 향상과 도심의 열섬 현상의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이 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녹색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도시숲은 쉼터뿐 아니라 기온·습도 조절, 소음 감소, 대기 정화기능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급속한 도시 개발과 도시 지역 내 숲에 대한 관리 부실로 인해 생활권 녹지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 또한 악화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들이 생태도시를 꿈꾸며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숲과 산림공원 조성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로수 관리부실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로수 식재 이후 인수인계 절차 미이행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가로수 조성과 관리하는 부서가 다르다는 점에서 해당 부서와의 원활한 협의 및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기존 협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가로수에 대한 수시 조사와 관리 일원화를 위한 대책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가로수의 수형관리를 위한 전정작업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가로수 관리를 위한 전담인력 및 유지관리도 필요하다.
경주는 매년 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관광일번지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특색있는 가로수길을 조성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묻지마식 가로수 가지치기는 더 이상 안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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