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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한숨’ 돼지열병까지 확산될까 ‘걱정’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9월 26일
제17호 태풍 ‘타파’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며 경주지역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경주는 이번 태풍에 201mm의 누적강수를 기록해 벼 쓰러짐(도복) 35ha, 과수 47.5ha가 낙과피해를 입는 등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농민의 한숨만 남았다.
경주시는 쓰러진 벼는 신속하게 세우고 병해충 방제에 나서는 한편 농식품부에 수매를 건의할 계획이고 떨어진 사과와 배 등의 과일도 생식용과 가공용으로 구분해 농가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농작물 피해 복구를 위한 일손돕기와 농약비용 등을 즉각 지원할 방침이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주말 북상한 태풍 ‘타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에 나선 방역당국과 축산 농가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설마 했던 일이 터졌다. 지난주 경기도 파주농장에서 처음 발병한 데 이어 연천농장, 김포농장까지 국내 세 번째 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설정해 놓은 ASF 중점관리지역 중 한 곳이 뚫려 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될까 우려되고 있다.
돼지열병 판정을 받은 파주, 연천 등은 남북 접경지역이다. 북한은 지난 5월 돼지열병이 발병하고도 우리 측의 방역 협력 제의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 돼지열병의 발병 경로라는 것은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에 70% 안팎의 관세를 매기면서 러시아산으로 대체한 것이 원인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등 실제 아프리카에서 동유럽을 거쳐 러시아로 돼지열병이 확산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돼지열병의 매개원인은 확실치 않더라도 방역 취약 요인까지 관리하고 남은 음식물 돼지 급여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 접촉 등에 대하여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돼지열병은 발병 후 3주간이 고비다. 태풍 ‘타파’의 영향이 크지 않아 강수량이 적었던 경기 북부는 물론 전국에 일제히 소독약과 생석회를 추가로 살포할 필요가 있다. 태풍 이후에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과 지자체, 양돈농가는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방역에 총력을 다 했지만 돼지열병에 뚫렸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전국 농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조치를 다시 하여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고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자칫 돼지열병이 확산하면 전국 6000여 양돈농가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만 해도 올 들어 전체 돼지의 20%가량이 살처분 됐고, 돼지고기 값은 40% 넘게 뛰었다. 베트남에서도 올해 2월 첫 발병 이후 47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돼지고기 주요 소비국인 우리나라로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인 대응과 국민 협조로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
아무쪼록 지자체는 태풍 피해상황을 조속히 집계하고,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수확기를 눈앞에 두고 덮친 이번 태풍으로 1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힘을 보태는 일에 적극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지제체와 관계당국은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투입하고 복구작업과 돼지열병 확산방지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또한 피해지원이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지원하는 등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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