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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혼란과 학업, 이중고 겪는 다문화 학생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지난 5월 경북도교육청이 30억원을 들여 성건동 흥무초등학교 일부 부지에 8개 학급 120명 규모로 도내 첫 한국어교육센터를 건립해 내년 6월 문을 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어교육센터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며 센터가 들어서면 성건동 일대에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이 더욱 밀집될 것으로 우려했다. 경북도교육청은 현재 경북지역 초·중·고 다문화 학생 수는 9천66명으로 전체 학생의 3.4%를 차지한다.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포항(1천107명)과 경주(1천94명)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태어나지 않아 한국어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가정 학생이나 중도 입국 학생은 포항(87명)보다 경주(310명)에 3배 이상 많아 이들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교육센터 건립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또, 일부 주민들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다문화는 사회적 흐름으로 다문화 교육 지원체계가 더욱 필요하며 다른 지역 다문화 학생 지원을 위해 필요하면 권역별 센터 등을 확대·검토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 개발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충분한 논의와 시간을 두고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제도는 미흡하고,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는 일이 우리 사회에는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공교육 탈락률만 봐도 초등학생의 경우 일반 학생은 0.06%인데 반해 다문화 가족 학생은 10%에 달하고 취업이나 직장생활, 결혼 등에서 지금도 다문화 가족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다문화’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이미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등의 여러 문제로 인해 우리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의 유입이 가속되고 있다. 또한 국제결혼과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국내 다문화 가족은 90만명이고 체류외국인도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 사회 내에서 ‘다문화와 다문화가족’은 ‘우리’라는 중심 문화와 그것에 동화되고 통합되어야 하는 이질적 문화들이라고 총칭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구성원이 공동의 삶을 영유하는 공동체가 ‘우리’라고 한다면 지금의 ‘다문화’는 편입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의 민족, 인종, 혈연, 피부색 등의 동일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다문화사회로서의 프랑스는 계급, 종교 등 특권적 권력이 아닌 시민의 계약에 의해 구성되는 공화국으로 정의되고, 미국은 “그 어떤 제약에도 제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시민의 나라”라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문화 정책이 이주여성과 이주 노동자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정체성 혼란과 함께 학업,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을 체계적이고 더욱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유아기와 사춘기를 지나 사회 적응, 진로 상담 등 성장 단계에 따른 상담과 함께 학업에 뒤처지지 않도록 단계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문화 학생들을 우리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구분 짓는 시선을 거둬내야 한다. 이미 다문화 학생들은 학교와 놀이터에서 뒤섞여 사회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이 ‘다문화’라는 이유로 차별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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