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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가속기 단지 교훈 삼아 에너지과학단지 단단히 챙겨야 할 것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 손 석 진
편집국장
ⓒ 서라벌신문
경주가 후회 여부에 관계없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유치로 많은 변화를 불러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53개 단기사업 조차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그 사업들을 시작으로 경주가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경주는 방폐장 유치에 탄력을 받아 원자력발전소 해체를 담당하게 될 원자력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이는 반쪽의 결과를 얻어 시민들이 상실감에 빠져 있을 때 다행히 에너지과학단지(이하 과학단지)라는 큰 사업이 경주에 유치되어 지역사회가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1995년 당시 경주시민은 물론 공직사회까지 모두가 방폐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막연하게도 부자가 된다며 유치에 매달린 결과 방폐장이 우리 경주에 오게 됐다. 방폐장이 유치되면 경주가 개벽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생결단 방폐장 유치에 열을 올린 결과라 할 수 있다.
당시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가용 예산이 6조원에 달해 경주가 원하기만 하면 대다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탕발림 소리도 공공연히 나왔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경주시민들의 기대감은 구름 과자처럼 사라져 방폐장 유치에 대한 회한의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다행히 경주시가 원해연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3년부터 과학단지라는 거대한 연구기관을 경주에 유치키로 노력한지 5년 만인 지난 16일 드디어 그 결실을 얻어 원자력연구원과 경북도, 경주시 간에 업무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게 이르렀다.
5년간 7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거대한 연구기관이 경주에 유치됨에 따라 1000여명의 직접 고용효과에 7400명의 취업유발효과,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하게 됐다며 경주시는 물론 시민들 모두가 지역경제가 되살아 날 것을 기대하며 마음이 들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과학단지 유치에 경주시가 너무 들떠 있는 것 같아 우려가 앞선다. 과학단지 유치에는 경주시와 경북도가 이들 연구소가 들어서게 될 부지를 제공해야 하는데 부지매입비 부담이 경주시가 900억원, 경북도가 300억원 등 총 1200억원에 이른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부가 주관 부서다. 경주시는 과학기술부 소관의 양성자가속기를 유치하면서 부지제공을 내밀고 유치해 화천리에 부지를 마련했다. 따라서 경주시는 1300억원이라는 시민혈세를 투입해 부지를 제공하고 가속기단지에 필요한 각종 시설물까지 도맡았다. 이때도 가속기연구단지가 들어서면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었지만 결국 기대는 우려로 돌아왔다. 결국 연구단지라는 것이 인원도 한정적일뿐 아니라 생산성이 없어 가속기단지 주변은 쥐죽은 듯 조용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유발효과는 아주 미미해 시민들은 후회막급이다.
이번 에너지과학단지 유치도 냉철히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체결된 과학단지 유치에 따른 업무협약에는 어떤 기관들이 몇 개가 온다는 구체적인 명시가 없고 단지 경주시와 경북도가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만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연구단지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인가 보다 싶다.
이곳 역시 생산성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연구하는 학자들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먼저 1200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부지만 마련해주고 유치되는 기관의 수와 종류도 모르고 또 당할 수야 없지 않겠나 싶다. 냉철하고 분명한 판단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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