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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경주시민들 걱정 좀 덜어줘요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 원장
ⓒ 서라벌신문
경주시민들은 오늘도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부수적인 걱정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지난 1983년 월성원전 1호기가 상업발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경주시·군민들은 걱정꺼리를 안고 살아왔으며 한숨으로 흘러 보낸 세월만 어언 36년째다.
1976년 당시 월성군 양남면 나아리 바닷가 일대에 지명을 본 딴 월성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다며 철조망 울타리가 처질 때만 해도 군민이나 시민들은 원자력발전소가 효율이 아주 높은 전기 생산시설인줄만 알았지,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성을 안겨주는 방사능이 나오는 원자력발전소인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미 40년이 훌쩍 흘러갔지만 당시는 제3공화국 시절이던 탓에 중소도시의 민초들은 어떤 사업이든 정부가 발표를 하고, 행정기관인 시청이나 군청에서 설명을 하고 나면 모두가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단어의 표현대로 그저 그런 줄로만 이해했던 세월이었다.
당시엔 원자력발전소의 전기 생산방식에서 구조가 다른 경수로와 중수로의 기본 뜻이나 구분조차 몰랐던 시절이었으며 월성원전 1.2.3.4호기가 국내에 처음으로 건설되는 중수로였기 때문에, 설사 전문가들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해도 이해조차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자마자 행동으로 나타난 반핵단체들의 강력한 집단시위를 보고 구체적인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그때서야 천년고도 경주에 핵발전소가 웬 말이냐며 걱정하기 시작해 폭력이 난무하는 집단시위도 마다 않고 다투며 지나온 세월이 오늘에 이르렀다.
2019년 7월이 하순으로 접어든 현재도 경주시민들은 월성원전에 관련된 기사가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날만 되면 다시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되니 서글픔만 더해 가는 형국이다.
물론 올 들어서는 자주 긍정적인 기사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를 100% 믿지 못한다. 경주시민들에게는 낭보라고 설명될 몇 가지 사례 가운데 특히 지난 16일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 관계자들이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직접 만나 감포읍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부지에다 가칭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이에 해당된다.
이날 경북도는 이번 연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334억원에 이르고, 직접고용도 1000여명에다 취업유발효과는 7341명이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장차 소형원자로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며, 이들 소형원자로는 국내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다목적일체형 소형원자로(SMART)와 소형묘둘원자로((SMR) 등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추진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까지 해 줘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이중 상용화에 연구를 집중할 SMR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서, 1기 출력 60MW 기준으로 건설비도 8억달러(9500억원) 정도에다 크기가 작아 이동이 가능해 섬이나 산간오지, 극지방 등 송전망이 열악한 지역에 매우 효율적이라서, 기존의 대형원자로 1기의 평균 건설비용 2018년 기준 110억달러(13조원)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여러가지로 선호도가 높아 선망의 기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써 경주에는 이미 유치가 확정된 중수로 해체기술원 등 두 개의 기관 외에도 ‘방사성융합기술원’과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연구소’, ‘국가지진 방제센터’, ‘에너지비즈너스센터’, ‘국제원자력기구’ 분소를 국제에너지기술연구원 단지 안에 유치할 방침이라 적지 않게 기대도 된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주에 핵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36년 동안, 시민들이 투표로써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한 이래 14년째가 되도록 정부 측의 수많은 사전 약속들이 물거품으로 사라진 것을 경험했기에, 정부가 언약한 사업들은 준공식을 갖기 전에는 믿을 수가 없다고 푸념하고 있다.
정부의 약속을 못 믿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가장 큰 걱정꺼리는 오는 2021년 11월이면 월성원전 중수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보관할 저장소가 포화상태인 데도 준비가 늦어지는 경우다.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는 이미 박근혜 정부 때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2016년 7월엔 관리기본계획을 확정했으나, 현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이란 미명아래 확정된 기존계획을 폐기시킨 뒤 지난 5월 29일에야 ‘재검토위원회’가 활동을 재개했으나 여태껏 탈원전 정책에 밀려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 정부는 서둘러서 포화상태가 눈앞에 닥친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의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설비를 추가로 만들어야만 한다. 이대로 가면 월성원전 2.3.4호기를 강제로 멈춰 세워야만 할 사태가 발생할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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