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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로 밝혀진 원전 사고, 연이어 발생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27일
영광 한빛원전 1호기의 수동정지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며 한수원 정재훈 사장은 “전 직원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한다”며 사내 긴급 토론회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지난 21일 계획정비를 마친 월성 4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발전 재개 4시간 만인 12시 11분 쯤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도 증기발생기로 급수를 공급하는 펌프의 유량 계측기를 정비원의 균압밸브 닫음조치 미흡으로 인해 잘못 지시되어 발생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앞서 한수원은 한빛 1호기 수동정지 사건이후 깊게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주민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본사와 현장의 조직 체계와 R&R(역할과 책임), 업무처리 시스템과 절차서 등을 개선하고 조직 내에 잠재해 있는 업무기피와 무사안일, 적당주의를 타파하자며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운영 현장점검단(TF)’을 국내 5개 원전본부에 파견해 원전 운영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반성은 대외 홍보용으로 밝힌 입장이고 원전을 직접 운영하는 일선 현장종사자들은 여전히 안일한 자세로 근로하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남 영광 한빛 원전 1호기의 사고원인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0일 오전 발생한 제어봉 편차는 조작 미숙 때문이며 그것도 면허도 없는 정비원이 처음부터 잘못 계산한 수치를 근거로 제어봉을 인출했다는 것이다. 원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반응도를 잘못 계산한 담당 원자로 차장은 교육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였고 이번 기동 경험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근무자 교대 때마다 반드시 열어야 하는 중요작업 전 회의도 생략됐고, 원전 기동공정에 투입된 노심파트 직원은 제어봉 인출 결정시점인 10일 오전 10시20분에 이미 25시간 연속근로 중이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최초에 제어봉을 꺼내게 만든 제어봉의 조작 그룹 간 편차도 조작자의 미숙이 원인이었다. 제어봉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을 똑같이 2회 연속 해야 하는데, 한 그룹에서 1회만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측정값이 들쭉날쭉했고, 제어봉을 꺼내 점검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 밖에 불순물 침적 등 기계적인 문제로 인한 원자로 제어 중 제어봉의 고착 현상도 확인됐다. 게다가 1차 조사에서 원전 측은 열출력이 제한치(5%)를 넘어 18%까지 치솟았는데도 원자로를 계속 가동했다. 이는 원자력안전법의 한수원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라 바로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야 함에도 12시간 가까이 방치했다. 무면허 운전자가 감독자의 지시 없이 제어봉을 조작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이들에게 원전안전의 기본 매뉴얼이 과연 무슨 소용이었단 말인가?
한빛원전 1호기도 월성원전 4호기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한수원의 임기응변식 대책과 무사안일한 자세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번 영광 한빛 1호기 사고에서 늑장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월성 4호기에 대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완전한 안전 담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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