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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역 수장고 개관에 즈음해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06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 원장
ⓒ 서라벌신문
경주를 비롯해 대구와 진주, 김해박물관을 아우르는 영남권역의 새로운 박물관 내 유물수장고가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신축돼 지난달 하순 문을 열고 본격운영에 들어가 그동안 부족했던 매장문화재의 보관공간이 확보되면서 완벽한 관리까지도 가능하게 됐다.
지난 5월23일 새로 문을 연 영남권역수장고는 우선 그 규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 앞으로 60만점의 각종유물들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하게 됐기에 그 위용도 과시할 만하다.
신축 개관된 영남권역 수장고는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불관 경내 서남 편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자세한 위치로는 동편은 낭산(狼山)이 차지하고 있으며 서편에는 선도산(仙桃山)이 보이고 남편은 남산(南山)이 위치해 있는데다 북편에는 월성(月城)이 조망되는 곳으로 경주박물관 본관과는 옥골교란 이름의 다리가 연결해 주고 있어 경주일원의 아름다운 풍광도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곳 수장고는 대지를 구입하는 데만 6년이 걸렸으며 건축기간도 2년이 넘어 통합 8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쳤으며 모두 6만1896㎡(1만8723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연건평 9242㎡(2797평)짜리 현대식 건물로 외형은 맞배지붕인 한식골기와 양식이다.
모두 263억 원의 총사업비를 들여 신축된 이 건물엔 전체 10개의 단위 수장고로 나눠진 뒤 이중 한곳을 상설 전시장 형태로 개방시켜 그동안 출입이 제한됐던 수장고 안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그동안 비밀의 장소였던 국립박물관내 수장고들이었지만 이번 경주박물관에서는 내부가 개방되면서 희망하는 관람객들은 유물관 안에 직접 들어가서 가득 찬 각종 유물 3000~4000점을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은 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국립경주박물관 신축 수장고 안에는 양편에 거대한 진열장을 배치한 뒤 한 편엔 기원전 1세기부터 통일신라 말까지의 토기들을 시대 순서로 진열시켜 그 흐름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반대편엔 암막새와 수막새, 귀면와(鬼面瓦)와 전돌 등 기와를 차곡차곡 쌓아 관람자들이 신라시대 유물들을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분황사를 비롯해 망덕사지, 감은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사찰별로 진열장에다 모았으며 월성해자를 비롯해 황성동 제철유적 등 생활유적지에서 나온 문화재들도 따로 분류해 놓아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이 밖에 수장고 외에도 소장품 등록실을 비롯해 열람실과 훈증실, 촬영실, 아카이브 공간까지 갖춘데다, 소장품 등록실에 들어오면 벽에 설치한 대형유리창을 통해 밖에서 안쪽의 작업과정을 관람할 수 있게 해놓았으며 로비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금속류를 비롯해 흙이나 돌등 문화재 재료를 소개하고 훼손된 문화재를 보존처리하는 과정도 보여주고 있다.
영남권역 수장고의 자랑거리로는 내부에 지진에도 끄떡없는 최첨단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신축 수장고에는 6.8 규모의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이동식 수장대를 개발 설치했으며 찬장에도 넘어지지 않게 하는 장치를 했고 바닥에도 탈선방지 장치를 해 큰 진동이 와도 유물이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조치해 놓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모두 14개의 국립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으나 수장고 안에 들어가서 각종 시설과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운영되는 곳은 이번에 신축 개관된 경주박물관의 영남권역 수장고가 최초 시설물이다.
민병찬 경주박물관장도 경주에서 새로 문을 연 영남권역 수장고는 책을 빌려주고 볼 수도 있는 도서관처럼 전시와 열람기능을 갖춘 개방형 수장고라서 유물들을 조사하고 싶은 사람은 직접 수장고에 들어와서 필요한 유물을 찾아도 보고 조사도 할 수 있다. 앞으로 20년 동안 영남권에서 출토되는 각종 문화재들의 보관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40만점 정도의 각종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경주박물관은 현재 15만점의 각종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어 새로 문을 연 수장고의 시설규모가 비교된다.
결국 천년 신라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경주에 경상북도와 대구시, 경상남도와 부산시, 울산시 등 5개 시도지역을 총괄해 운영될 매장문화재 보존관리시설인 영남권역 수장고가 새로 개관되면서 올해 또 하나의 경주명물이 탄생된 셈이라 크게 반갑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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