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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 이 종 래
경주중부교회 목사
ⓒ 서라벌신문
인터넷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을 보았다. 제목은 ‘내가 차버린 걸(girl)을 보셨나요?’였다. “내가 차버린 걸(girl)을 보셨나요? 제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꼭 붙잡아야 되는 것도 몰랐습니다. 결국은 그냥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혹시 제가 버린 여인을 만나게 되면 꼭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좋은 사람입니다. 다 나 잘되라고 바른 말 해주던 사람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그녀들의 이름을 공개하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어떤 바람둥이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면서 하는 말 같다. 그런데 그 다음 글을 읽어보면 매우 재미있다. “그녀들의 이름을 공개하겠습니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좀 더 부지런히 일할 걸, 텔레비전을 조금만 덜 볼 걸, 술 좀 적게 마실 걸, 진작 담배를 끊을 걸, 내가 가진 것들을 남에게 나누어 줄 걸, 좀 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을 걸...” 이것들이 걸걸걸(girl girl girl)들의 이름들이다.
우리는 2018년도 한 해를 보내며, 2019년도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서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한다.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후회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좀 더 잘할 걸, 그렇게 하지 말 걸, 그때 내가 도와줄 걸...’하면서 우리에게도 걸(girl)들이 참 많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을 한 해 한 해 끊어서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을 나는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새로운 도화지를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우리 인생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를 한 장씩만 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그 그림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잘못 그려진 것을 감추기 위해 그 위에 덧칠하고 또 덧칠하고 또 덧칠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인생의 반의반도 살지 않았는데 우리 인생의 도화지는 시커멓게 난장판이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매 해마다 지난해에 잘못 살아온 것을 반성하고, 새로운 도화지 위에다 새로운 해의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 이것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른다. 만일 우리가 앞에서 실수한 것들을 그대로 놓은 상태에서 연결하여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아마 우리는 벌써 포기해 버렸을 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시험 가운데 가장 큰 시험은 이런 경우에 자괴감에 빠져서 자폭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 볼 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겨우 한두 번 정도이고, 헤아릴 수 없이 잘못하고 실수한 것들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는 시행착오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해라는 새로운 도화지를 주셨다. 깨끗한 새 도화지 위에 새로운 인생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2019년이라는 새로운 그림을 멋지게 그려 나가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5장 17-19절(쉬운성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창조입니다. 이전 것들은 지나갔고, 보십시오. 새것들이 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신과 화목 시키시고 또한 우리에게 화목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상을 하나님 자신과 화목하게 하셨으며, 사람들의 죄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화목케 하는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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