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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물 반입 중지, 소통이 부재한 불통이 부른 지역적 소란 행위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27일
↑↑ 손석진
편집국장
ⓒ 서라벌신문
소통이란 무엇인가? 경주시정의 목표도 소통이고 최근 들어 말만하면 소통이다. 소통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소통의 정의가 한가지로 꼭 집어 해석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서로의 말을 서로 이해하고 조정하며 합의점을 찾는 것을 말한다. 객관성을 바탕으로 상대의 주관을 존중하는 것,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하는 것도 소통이다.
즉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서로 경청하고 상황에 맞게 말을 주고받음으로써 성장하는 과정에서 채택되는 의견일 수 있다.
협상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의사소통의 실패다. 실패원인은 바로 인식의 차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좋은 시스템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거나 일방적으로 흐르는 소통은 소통이 아니다.
새삼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된 사건이 발생해 진정한 소통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안 그래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국민들 간 의견이 맞지 않아 전국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원전을 안고 살아가는 경주시민들은 이도 저도 못하는 오동나무에 걸린처지가 됐다.
경주는 원전과 방폐장 그리고 원전을 총괄하는 한수원 본사까지 이름 그대로 원전의 집약지다. 원자력을 이용한 전기 생산에서부터 원전에서 사용한 핵폐기물 처리 및 관리까지 경주가 도맡아 복잡성을 더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원전관련 민간환경감시기구와 경주시장까지 나서 방폐물 반입 중지를 요청한 사건이 발생 했지만, 환경공단 관계자는 “방폐물 처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환경공단에 방폐물 반입 및 처분을 중지하라 하는 것은 환경공단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며 일방적으로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방폐물을 반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예상외로 지역주민들과 경주시의회는 물론 경주시의 반발 강도가 높아지자 그제야 반입 중지를 발표했다.
서로 논의하고 양보하고 설득시키는 소통은 온데간데 없이 환경공단은 원칙적인 명분을 앞세워 그대로 밀고 나갔다. 소통은 사라지고 힘의 논리만 존재하는 불통의 단면을 보는 듯해 입맛이 개운치 않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8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이 대전에 있는 원자력 관련 연구원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을 반입하면서 방사능 수치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 방폐물을 반입처분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공단은 데이터 오류로 발생한 방폐물이 대량으로 반입됐음에도 그를 체크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치다 원전민간환경감시단에 적발돼 관리 소홀에 따른 명확한 사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방폐물 반입을 중단할 것을 주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환경공단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경주시의회가 결의문 채택 등으로 책임자 문책까지 거론하며 반발하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방폐물 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주시민들은 껄끄러운 원전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거리로 뛰쳐나와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갔다.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를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지역사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가르침이 됐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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