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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기(征虎記)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지음 / 이은옥 옮김. 이항, 엔도 기미오, 김동진 해제
최부식 기자  |  bschoi7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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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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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기(征虎記)/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지음 / 이은옥 옮김. 이항, 엔도 기미오, 김동진 해제

광복절이 다가왔다. 빼어 든 책 한 권, 『정호기(征虎記)』. 일본의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24명이나 되는 대규모 사냥꾼을 조직해 1917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함흥, 금강산, 북청, 나주, 장흥 등 조선의 산골을 누비며 벌인 호랑이 사냥 기록이다. 사냥한 뒤 ‘일본 남아의 용감함에 무적이다 / 맹호도 표범도 멧돼지도 산양도 곰도 노루도 모조리 사냥하고 /사냥감의 산, 용감하게 돌아온 야마모토 정호군’이라며 개선가를 불렀다. 일본 도쿄의 제국호텔에서 고관대작 200여 명이 참석해, 호랑이를 비롯해 조선에서 가져간 사냥감 전부를 조리해 먹는 축하 시식회를 했다. 잡은 조선 호랑이 한 마리는 일본 교토의 ‘도시샤 고등학교 표본관’에 지금도 박제돼 있다.
한반도.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일제는 해수구제(害獸驅除)를 내세워 조선의 짐승을 멸종시켰다. 호환이란 말이 있듯이 실제 1915,6년쯤 11명이 호랑이에게, 113명이 늑대에게 당했고, 말과 소는 340마리나 피해를 입었다. 맹수 피해를 막기 위해 수많은 경찰, 헌병, 사냥꾼, 몰이꾼이 동원돼 호랑이 24마리를 잡았고, 표범 95, 곰 261, 늑대 122마리를 잡았다. 분명 맹수들이 위험했고, 피해를 입힌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일제는 정호기에 나온 것처럼 조선 산하의 짐승들이 멸족시켰다. 우리는 이 기록물을 일제가 이 땅에서 저지른 야만의 기록으로, 그 증거로 고발해야 한다.

   
▲ 사냥한 두마리 호랑이를 놓고 바닷가 신창에서 촬영.
   
▲ 수호(水虎:호랑이와 표범의 잡종)를 사냥한 사냥꾼 부대. 머리를 다친 몰이꾼이 붕대를 감고 있다. 능주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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