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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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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1  19: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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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출간해 DDT가 여성 호르몬 역할을 해서 새들의 번식을 방해한다는 사살을 밝힌 이후에 전 세계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게 된다. 

30년도 넘게 과학자들이 그 과정을 추적한 결과를 모아 테오 콜본이라는 학자가 1996년에야 ‘도독 맞은 미래’라는 책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를 한다. 환경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인공 화합물들 거의 대부분이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생물학적 과정과 과학자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자연계에 존재한 적이 없던,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들은 호르몬을 생산하여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내분비계에 직접 작용하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 수컷의 정자 수 감소와 생식을 저해하여 대규모 개체 수 감소, 암 발생, 면역력 저하, ADHD와 같은 행동 변화,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 등이 거의 대부분 합성 화학물질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합성 화학물질들은 대를 이어 어머니에게서 자녀들에게 전달되며 생물학적 농축이라는 과정을 통해 미생물로부터 진화의 사다리를 타고 포식자들의 몸에 계속해서 농축되어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호르몬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생체의 기능을 조절하는데 그 중에도 태아의 발생 시기에 작용하는 몇 몇 호르몬은 성의 분화에 작용을 해서 하나의 세포가 고환이 될지 자궁이 될지를 결정한다. ‘발생의 창’이라고 부르는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기관은 세포 분화를 일으키는 특정 호르몬을 식별해 호르몬을 받아들이고 나서 영구히 그 문을 폐쇄해 버린다. 만약 발생의 창에 작용하는 이 호르몬이 제 기능을 못하면 기형아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인공으로 합성한 ‘틸리도마이드’란 약인데, 이 약이 ‘발생의 창’을 열고 닫는 호르몬으로 작용하여 기형을 유발한다. 1950년대부터 근 30년간이나 임산부들의 입덧을 완화하는 약으로 전 세계에서 처방이 되었다. 이 30년간 틸리도마이드로 인한 기형아가 8000여명 가까이 학계에 보고되었고 80년대에 와서야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수많은 합성 화학물질들이 생명체에 어떻게 작용을 하고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나타나기까지 어떤 경우에는 수십 년이 걸리고 그런 경우에는 원인을 밝혀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1200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같은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도와주는 수 없이 많은 화학제품들이 제대로 된 안전성 평가 없이 시중에 넘쳐나고 있는 현실이다. 가습기 살균제가 안전하다는 연구 보고서를 조작한 대학 교수들처럼 어용학자들 또한 넘쳐난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를 지키려면 환경에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필요하다!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전지구가 오염되어 있다고. 지구에는 안전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우리는 무지와 지구 자원의 남용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를 도둑질 했다고.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함원신 농부. 경주시민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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