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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한‘ 촉구대회’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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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4  12: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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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경주 신재생에너지타운 공약 조기 실천’을 촉구하는 대회가 있었다. 불볕더위 임에도 1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서라벌문화회관을 꽉 메웠다. 이번 대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유세차 두 달 전 포항유세장에서 ‘경주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으로 육성하고 벤처기업과 연구기관을 경주에 유치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신재생에너지타운경주유치위원회가 이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불과 두 달 전에, 경주도 아닌 포항에서 말한 공약을 두고 유치위가 빨라도 무척 빠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유치위가 꾸려진 과정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새 정부가 강력한 탈핵 정책을 표방했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경주시민들이 정부의 탈핵 대안책으로 ‘신재생에너지타운’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더불어 가칭 국립 한국에너지 기술대학 설립을 경주에 하라는 촉구도 했는데, 대회 개최취지 자체는 자못 의미심장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주와 관련된 탈핵정책, 즉 ‘원전 수명연장 없다’, ‘건설 중인 원전도 건설 중단’ 류의 정책을 새 정부가 강력히 표방했고, 실제 고리 1호기를 더 이상 수명연장 없이 폐쇄에 들어간 데 따른 충격이 경주에 미친 상황에서 마련됐기 때문이다. 즉 정부정책이 곧 월성 원전에 영향을 미쳐 경주시의 세수입 감소, 산업과 고용 위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최근년 경주에서 벌어진 각종 사업들이 그만큼 원전산업 효과 덕분이고 그 비중 또한 막대했음을 반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부의 원전 정책은 앞으로 경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촉구대회처럼 여기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요구들이 계속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살펴야 할 점이 있다. 이번 촉구대회처럼 시민단체가 느닷없이 진행하는 방식은 피했으면 한다. 느닷없다는 건 적어도 국가정책에 반영시킬 국책 사안이라면 경주 시민과 각 단체, 정치권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치밀한 전략과 실질적인 내용을 준비한 뒤, 정부의 각 부처에 당당하게 요청·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고 순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촉구대회 안내지나 행사장을 살펴봐도 그런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신재생에너지타운 경주유치위원회 공동대표의장의 면면은 분명 지역 대표성이 있고, 촉구내용도 과하지 않다. 그럼에도 행사장에는 경주시장은 물론 관계 공무원 한 명 보이지 않고, 시의원들조차 배제 된 듯 참석 분위기에, 참석한 시민들도 노년층이 대부분이라 이 행사가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의구심을 일으키기 좋았고, 참석한 어른들도 ‘청년단체 등 좀 더 폭 넓은 참여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행사 뒤 경주시내에 갖가지 소문 나돈다. 

공동대표의장 명단에 들어간 어떤 몇몇 분은 ‘이런 식의 행사에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 마디로 느닷없는 행사로 개최취지가 반감되고 오히려 지역 갈등만 만든 행사였다는 게 지역의 중론이다. 

향후 경주는 신라왕경 복원, 원전 관련 대규모 사업과 산업에 정부 정책변화 기류가 예상된다. 따라서 경주에는 그 파장을 최소화하고 그 대안을 국가에 제시하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어느 단체나 지자체 홀로 진행해서는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시민과 더불어 모든 기관·단체들이 교류와 공감을 통해 추진할 때 비로소 그 동력이 확보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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