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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왜 투표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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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8  15: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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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언론에서는 장미선거라고 하지만 유권자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상 장미 빛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투표자의 입장에서 선거는 종종 불편한 일이고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며 개인적 친분이나 정당관계자 외에는 무의미한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비용만 들고 입후보자에 대하여 자격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 또한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또 투표일에는 긴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직장을 이탈해야 하며 때로는 좋지 않은 날씨를 극복하며 투표장까지 갈 때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걱정해야 할때도 있다 이렇게만 보면 분명 투표행위는 유권자의 비합리적 행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유권자는 투표를 하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평균투표율이 약 74%인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이타심의 한 형태로 보기도 한다. 

사람은 대체로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자신이 다소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사회적 관습을 따르고 정의 와 평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선호를 가진 상호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에비니저  스크루지 (Ebenezer Scrooge)와 같은 자린고비는 드물다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투표가 습관처럼 여겨지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선거이슈나 입후보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신중한 선택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예컨대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번의 투표에도 빠지지 않고 매번 참여하면서 왠지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불안하고 선거일이 기다려지고 평화당(?)이나 전쟁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면서도 결과를 지극히 궁금해 하는 사람이 아마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다른 한편 규범적 압박 때문에 투표를 하는 경우도 있다.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투표는 권리인 동시에 의무라고 여기고 투표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주위로부터 혹은  국가기관으로부터 투표참여의 권유를 받거나 의무이행의 독촉을 받아서 투표장에 가는 경우도 있다. 투표참여의 광고나 독려로 투표율이 올라가는 경우는 아마도 이 부류에 속할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기본적으로 투표의 결과로 지금까지와는 달라지고 무엇인가가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이 올 거라는 기대로 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희망을 갖지 못하면 극단적으로 권리를 포기하여 기권이라는 행위로 불만을 표시 하기도 한다. 

상당한 유권자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상 개인적 투표행위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기회가 거의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나의 투표로 인해서 세상이 달라질 확률은 투표장까지 가는 도중에 차에 치어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표장에 간다. 

왜일까?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좀 나으리라는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그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투표율은 낮고 기권율은 높아질 것이다. 입후자의 정직하고도 내일을 기대할 정책으로 투고 기저의 결과가 나오도록  기대해본다.

채대석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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