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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없는 문화재 정책에 경주시민들은 화가 난다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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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1  13: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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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신라천년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귀한 고적도시다. 양동마을과 불국사, 석굴암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우리 경주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세계유산도시는 단순히 인간이 만든 오래된 건축물과 공간의 집합체가 아니다. 이들은 유구한 세월동안 축척된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이며, 지적인 활동, 생활의 흔적들이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눈부신 아름다움이자 미래를 위한 희망의 열쇠로서 세계문화유산도시는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또 하나의 설렘이다.

하지만 우리경주시민들은 이 같은 설레임도 이골이 난 듯 문화재로 인한 각종 규제 때문에 많이 지쳐 있다. 또 시민을 무시한 일방적인 문화재 정책에 시민들은 많이들 화가 나있는 실정이다. 경주시민들은 갖은 생활불편과 갖가지 손실도 묵묵히 참아가면서 선조들의 생활상을 보존하며 가꾸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타 지역에는 ‘국가의 존폐를 가름하는 안보상의 군사시설도 안 된다’며 결사적인 시위 등으로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경주시민들은 생활불편과 재산상의 손실도 감수하고 말없이 참아냈다.

지난해 연이은 재난으로 경주시민들이 많은 고초를 겪었다.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어져 많은 시민들은 그때마다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런데 우리 경주시민들은 문화재로 인한 각종 정책들이 ‘일관성이 결여된 이기주의적 정책’에 불만이 많다. 월정교 복원은 문화재청장이 교체될 때마다 문루의 고증을 이유로 된다, 안 된다를 수차례 거듭하다 착공 10년 만에 내년 4월에 준공예정이다.

또 충효동 입구에 건설 중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사옥을 바라보는 경주시민들의 문화재 정책에 대한 신뢰성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김유신 장군 묘역을 이유로 2층도 안되고 단층짜리 건물이 옆으로 길게 늘어서는 모습이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경주여중은 보란 듯이 높이 솟아 있으며, 또 그 옆에는 4층 아파트가, 그리고 최근에는 10층이 넘는 고층짜리 아파트가 버젓이 준공됐다.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또 황룡사 절터 인근에는 일반 가옥들을 다 철거시키고 최근 경주시가 황룡사역사관이라며 지붕을 제외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게 했다.  이외도 쪽샘지구는 그 많던 민가를 철거시키고 그 자리에 신분도 모르는 대형 묘 수십 개를 만들어 경주를 무덤 속의 도시로 만들어 놓았다. 또 보상으로 주민이 떠난 건물에는 문화재청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주관광 명소 중의 하나인 반월성의 벚나무 군락지에는 수십 년 수령의 벚나무 60여 그루가 경주시민들과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잘려나갔다. 이것도 반월성 해자 발굴을 한다며 문화재청이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낮보다 밤 풍경이 좋다는 동궁과 월지 그리고 반월성의 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밤이면 북적거리는 첨성대, 그런데 이 첨성대도 관광객이 몰리는 지금에서야 긴급으로 보수한다고 나서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살아나려는 경주관광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고 야단들이다. 지진 피해 6개월 뒤 관광철에 맞춘 보수공사는 도저히 좋게 생각할 수 없다.

이외도 열거할 수 없을 만치 많은 문화재 정책이 경주시민들을 무시하고 이뤄지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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