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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준의 일제기 금관총 출토유물 이야기 ⑤
최부식 기자  |  bschoi7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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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12: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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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고(報告) 지연과 유물 유출 가능성

금관총 유물발견은 경북도청을 거쳐 총독부까지 보고 돼 ‘오가와 게키치’가 경주에 오게 되었다. 그 보고가 겉으로는 ‘고적 및 유물 보존규칙’ 등에 의거해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내막은 그렇지 않았다. 그 상황에 관해 ‘세키노’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 9월 27일 : (박광열) 군수는 서기와 함께 (현장에) 왔다. 군수는 바로 도(道)에 보고하려고 한다. (이와미) 서장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모로가’씨도 총독 촉탁(總督囑託)이므로 도청에 통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또한 행정청(行政廳)은 씨(군수)의 일과 관계가 없다고 해서 군수는 손을 떼기로 한다.  
- 9월 28일 : 더 나아가 위에서 붕락한 석토(石土)를 제거하고 발굴. 오후 2시에 이른다. 순금제 보관(寶冠)을 획득한다.
- 9월 29일 : 발굴을 계속한다. 요대금구(腰帶金具), 수식(垂飾) 등을 획득한다. 이상으로 발굴을 마친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 때, 27일 현장에 온 박광열 군수는 법령에 충실하게 우선 경북도청에 보고하려 했고, 이와미 경주경찰서장과 모로가는 그걸 막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와미의 경우, 경찰서장의 직책으로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막았다는 것은 당시의 법령에 비추어도 문제가 있다. 모로가는 이와미에 동조하고 본인이 ‘총독 촉탁’, 즉 총독부 담당자로서 총독부를 대표할 수 있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새삼 총독부에 보고할 필요가 없고, 또한 박 군수의 업무는 상부 기관인 경북도청과 관계없기 때문에 보고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모로가의 경우, 금관총 유물이 발견되기 직전인 1921년 9월, 총독부박물관 경주 주재 촉탁으로 임명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모로가가 그 직함을 내세운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그에게 금관총과 같은 유적의 발굴 권한까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그 뒤 총독부에서 파견된 세키노가 모로가의 행위를 비판한 사실에 비춰도 모로가의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된다. 그리고 박광열 군수에게는 “경북도청에 보고할 권한이 없다”고 한 말도 지역사회에서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면 지역 행정장이 상부에 보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서 ‘억지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그들의 행위로 인해 총독부에 급히 전달되어야 할 보고가 지연되고, 담당자의 경주 도착도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됐다. 자신들이 주도해서 발굴을 진행시키고자 했고, 일련의 작업이 총독부의 관리 하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이와미 서장은 직무유기를 범하고, 모로가는 본인의 입장을 이탈해 ‘억지주장’을 하면서, 왜 박광열 군수의 정당한 행동을 막았을까?

그 이유를 직접적으로 나타낸 기록이 없어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발굴 현장이나 그들이 진행한 발굴 과정이 총독부 측에 노출되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개연성이 높은 추론으로 그들의 ‘불법행위’의 가능성을 거론할 수 있다. 

금관총 유물 일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8점이 도쿄국립박물관 오쿠라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 이것들이 언제 어떻게 현장에서 유출됐는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총독부 담당자가 10월 2일에 오기 전, 허술하게 관리되던 기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앞선 언급처럼 9월 25일, 26일은 유물발굴에 관한 기록이 하나도 없는 ‘공백 기간’이다. 이 ‘공백 기간’에 현장내부에 쉽게 들어가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이와미 경찰서장과 그와 긴밀한 관계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모로가를 들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금관총 유물의 일본 유출 주범으로 이와미 경찰서장과 모로가를, 그리고 날짜로는 9월 25, 26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 다음 주는 ‘아라키 준’의 추측이 단순한 억측이 아님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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