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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남향과 북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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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1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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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은 예로부터 남향집을 선호해 왔다. 우리나라 계절풍의 특성을 고려해 보면 겨울에는 북서풍, 여름에는 남동풍이 많이 불어오므로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줄 수 있도록 북서쪽으로는 산이 있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남동풍이 불어올 수 있도록 집 앞이 트여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향집은 더운 여름에는 해가 집으로 많이 들지 않고 겨울에는 해가 집안 깊숙이 든다. 

이렇듯 지리적 특성과 태양의 일조시간, 지역에 따른 계절풍 등의 기후여건으로 보아 남향집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남향집이 유리하다고는 하나 자연의 생김이 남향의 조건에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 口傳에 “남향집을 얻으려면 三代가 적선을 해야 얻을 수 있다”란 말이 있다. 이것은 그 지역의 지형지세가 남향의 조건에 맞게 이루어진 장소가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인간이 생활하는 데는 어디까지나 풍수적 조건이 우선이다. 자연이 선물한 지리적 조건을 무시하고 무조건 남향만을 고집한다면 머지않아 패가한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북향도 얼마든지 명택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동아일보, 고려대학교, 경성방직을 창립하고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1891~1955) 선생의 집을 들 수 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에 있는 이 집은 김성수와 동생 김연수가 태어나 살았던 곳으로 호남지방의 대표적인 거부로 영남의 만석지기 경주 최부자와 양대산맥을 이룬 명택지다. 이집은 배산임수의 원칙에 따르다보니 북향(丁坐癸向)으로 좌향을 잡았으며 마당의 중심에서 각각의 공간들의 방위를 측정해보면 대문은 집의 정면인 북쪽(坎方), 안방은 남쪽(離方), 부엌은 동남쪽(巽方)에 위치하여 동서사택이론으로 양택삼요가 모두 길방으로 배치되어 있다. 

북향집을 꺼린다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무너뜨린 예는 이 외에도 전국 곳곳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 원래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북서방을 흉하고 두려운 방위로 생각해 왔다. 겨울이면 매서운 북서풍의 찬바람이 불어오고 또한 역사적으로도 북쪽의 오랑캐가 침입해온 방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과학 측면에서 보아도 바람은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밤에는 산에서 지대가 낮은 강 쪽으로, 낮에는 시원한 강 쪽에서 산으로 바람이 불어오게 된다. 그래서 택지를 선택할 때는 밤의 찬 기운을 막고 낮의 시원한 바람을 집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방향에 상관없이 집 뒤쪽에 산이 있고 앞쪽에는 물이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지형을 양택지 선정의 첫째 조건으로 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천지의 조화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무조건 남향집의 고집보다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지형지세에 맞추어 방향을 정하게 되면 잃는 것은 하나지만 얻는 것은 아홉이라 하였다.

양삼열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풍수지리학 교수
youl38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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