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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06] 저물 만 晩 물총새 취 翠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10일
↑↑ 최경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저물 만 晩’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날 일 日’자와 소리부인 ‘면할 면 免’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날 일 日’자는 태양의 모양을 그린 그림이 발전한 글자로 태양의 눈동자로 일그러지지 않는 모양이다. 태양의 모양으로 원 안에 점이 있는데 이는 흑점을 분별하기 위하여 원 안에 얼룩진 무늬를 표현한 것이다. 태양은 인류가 볼 수 있는 가장 강한 빛이며 만물을 생장케 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가졌다. 태양의 위치로 시간을 확인하고, 태양이 뜨고 지는 주기로 ‘하루’를 나타냈으며, 이 때문에 시간의 총칭이자 달력(曆)의 의미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후에 ‘날 일 日’자는 ‘빛날 경 囧’자의 형상에서 ‘눈 목 目’자의 형상으로 변천하는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날 일 日’자가 되었다. ‘날 일 日’자와 연계된 대표적 글자로는 태양을 직접 표현한 ‘볕 양 陽(昜)’자, 태양의 밝음과 온기(溫氣)를 표현한 ‘밝을 욱 旭’자, 하루의 시간대를 나타내는 ‘새벽 신 晨’자, 밝음을 유지하여 글을 쓸 수 있는 때를 가리키는 ‘낮 주 晝’자, 태양의 운행을 본다는 개념을 그려낸 ‘때 시 時’자, 홍수가 났던 그때라는 의미를 지니고 후에 옛날의 의미를 가지게 된 ‘옛 석 昔’자 등이 있다. ‘면할 면 免’자는 투구(宀)를 쓴 사람(人)의 모습을 그렸는데, 이후 자형이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투구는 전장에서 위험을 피하게 해주는 도구이기에 ‘모면(謀免)하다’, ‘벗어나다’는 뜻이 생겼다.
ⓒ 서라벌신문
‘저물 만 晩’자는 해(日)가 없어진다(免)는 뜻으로부터 해가 지는 늦은 시간대를 말하며, 이로부터 ‘늦다’, ‘만년(晩年)’ ‘후임’ 등의 뜻도 나왔다.
‘물총새 취 翠’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깃 우 羽’자와 소리부인 ‘군사 졸 卒’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깃 우 羽’자는 깃촉(羽莖)과 털이 갖추어진 깃털을 그렸다. 날짐승의 털을 ‘깃 우 羽’, 길짐승의 털을 ‘털 모 毛’라고 한 것처럼, 새의 깃털은 날 수 있는 날개이자 자신을 뽐내는 수컷의 상징물이었으며, 활이나 붓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했다. ‘깃 우 羽’자와 관련되어 파생된 글자의 유형을 크게 셋으로 살필 수 있는데, 첫째, 멋진 깃털(羽)을 가진 새(隹)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꿩 적 翟’자처럼 깃털의 의미로 쓰인 경우. 둘째, 깃(羽)을 모아 만든 햇빛 가리개를 말하는 ‘일산 예 翳’자처럼 깃으로 만든 각종 물품을 말하는 경우. 셋째, 한쪽이 아닌 양쪽 날개(羽)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날개 익 翼’자처럼 날개와 나는 것을 상징하는 경우이다. ‘군사 졸 卒’자는 원래 ‘×’나 ‘丿’같은 표시가 더해진 웃옷(衣)을 그렸는데, 자형이 변해 지금처럼 되었다. 『설문해자』에서는 ‘노역에 종사하는 노예들이 입는 옷을 卒이라 하였는데, 옛날에는 옷에 색깔을 넣어 이들이 병졸(兵卒)임을 나타냈다’라고 했다. 이처럼 ‘군사 졸 卒’자의 원래 뜻은 ‘병졸(兵卒)’, ‘사졸(士卒)’에서 그 뿌리를 찾아야 하며, 이 때문에 ‘군사 졸 卒’자는 군대 편제의 단위가 되어, 100명을 ‘1卒’이라 부르기도 했다. 말단의 병졸(兵卒)들이 전쟁에서 가장 죽기 쉬웠던 존재였던지 ‘군사 졸 卒’자에 ‘죽다’는 뜻이 생겼고, 그로부터 ‘끝내’, ‘마침내’, ‘마치다’ 등의 뜻도 나왔다. 달리 ‘䘚’자로 쓰기도 한다.
‘물총새 취 翠’자는 물총새나 물총새의 깃을 말한다. 이로부터 그 색깔인 청록색을 말하며 그런 색의 옥(玉)인 비취(翡翠)라는 뜻도 나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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