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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402]과녁 적 的 지낼 력 歷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9월 05일
↑↑ 최경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과녁 적 的’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흰 백 白’자와 소리부인 ‘구기 작 勺’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흰 백 白’자의 자원(字源)은 의견이 분분하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먼저 ‘흰 백 白’자는 ‘들 입 入’자와 ‘두 이 二’자로 이루어졌는데, ‘들 입 入’자는 햇빛이 위에서 아래로 골고루 비추는 형상이고, ‘두 이 二’자는 하늘과 땅의 공간을 그린 모양이라고 하였다.
두번째 설은 ‘흰 백 白’자가 곡식의 껍질을 벗긴 모양이라고 하였으며, 그리고 또 다른 설은 ‘흰 백 白’자는 사람의 엄지손가락이라고도 하였다. 따라서 ‘흰 백 白’자는 태양(日)이 뜰 때 비추는 햇빛, 껍질을 벗긴 쌀, 엄지손가락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엄지손가락이라는 설이 가장 많이 통용된다. 엄지손가락은 손가락 중에서 가장 큰 ‘첫 번째’ 손가락이다. 그래서 ‘흰 백 白’자의 원뜻은 ‘첫째’나 ‘맏이’로 추정되며, ‘맏이’의 상징에서 ‘가깝다’의 뜻이 나왔다. ‘구기 작 勺’자는 국자를 그렸는데, 굽어진 국자 속에 어떤 물체가 들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간독문에서는 ‘쇠 금 金’자를 더하여 그것이 청동으로 만들어졌음을 형상했다. 또 용량 단위로 쓰여, 한 되(升)의 1백분의 1을 말한다.
ⓒ 서라벌신문
‘과녁 적 的’자는 위(魏)나라 장읍(張揖)이 지은 자전 『광아(廣雅)』에서는 하얀색을 말한다고 했으며, 남조(南朝)시대 양(梁)나라 고야왕(顧野王)이 엮은 『옥편(玉)篇』에서는 화살 과녁 중심점을 말한다고 했다. 과녁의 중심을 흰색(白)으로 칠한 것에서부터 ‘과녁’의 뜻이, 다시 ‘적중(的中)하다’ 등의 뜻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소속이나 소유를 나타내는 구조 조사나 명사와 접미사로도 쓰였다.
‘지낼 력 歷’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발 지 止’자와 소리부인 ‘다스릴 력 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발 지 止’자는 제부수로 대략 발을 본떴는데, 다섯 발가락을 세 개의 발가락으로 개괄하여 표현한 상형(象形)자이다. 발은 신체의 일부이자 가야 할 때와 멈출 때를 결정하고, 역사를 일구어 나가는 첫걸음이다. 그래서 ‘발 지 止’자는 ‘가다’, ‘그치다’라는 의미와 아울러 인간의 과거 흔적에서부터 다가올 미래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발 지 止’자의 조자양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두 발로 걷는 모습을 그린 ‘걸을 보 步’자처럼 ‘발’의 의미로 쓰인 경우. 둘째, 성(囗)을 정벌하러 가는(止) 모습을 그린 ‘바를 정 正’자처럼 ‘가다’라는 의미로 쓰인 경우. 셋째, 곡식(秝)이 제대로 자랐는지를 걸어가며(止) 확인하는 모습에서 ‘지나감’을 그린 ‘지낼 력 歷’자처럼 인간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의미로 쓰인 경우 등이다. ‘다스릴 력 厤’자는 벼를 심은 농지에서 수확기를 맞이하여 벼를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을 그린 글자로 추정된다. 이후에 ‘드물게 고르다’, ‘다스리다’라는 뜻까지 가지게 되었다.
‘지낼 력 歷’자는 다스려 온(厤) 흔적(止)을 말한다. 원래는 두 개의 ‘나무 성글 력 秝’자와 ‘발 지 止’자로 구성되어 곡식(秝)이 제대로 자랐는지를 걸어가며(止) 확인하는 모습에서 ‘지나감’을 그렸다. 인간이 걸어온 이 흔적이 바로 과거이며, 지나간 과거를 다 모은 것이 역사(歷史)이다. 간화자에서는 소리부인 ‘다스릴 력 厤’자를 ‘힘 력 力’자로 대체한 ‘歷’으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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