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10-17 오전 10:53: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82] 가까울 근 近 부끄러워할 치 恥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4월 11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가까울 근 近’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쉬엄쉬엄 갈 착 辶’자와 소리부인 ‘도끼 근 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쉬엄쉬엄 갈 착 辶’자는 갑골문에서 사거리(行)에 놓인 발(止)로 ‘길 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금문에서는 좌우 동형인 ‘갈 행 行’자의 한쪽 부분이 줄어 ‘조근 걸을 척 彳’자로 변했고 소전체에 들면서 아래위의 간격이 줄어 지금의 자형으로 변했다. 이후 다른 글자들과 결합할 때는 공간 이용의 효율을 위해 ‘辶’ 형태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쉬엄쉬엄 갈 착 辶’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걷는 동작’을 나타낸다. ‘도끼 근 斤’자는 ‘도끼’로 보기도 하지만 갑골문을 보면 ‘자귀’를 그렸음이 더 맞는 것으로 보인다. 도끼는 날이 세로지만 자귀는 가로이며, 나무를 쪼개거나 다듬을 때 사용하던 대표적 연장이다. 그래서 ‘도끼 근 斤’자에는 도끼가 갖는 일반적 의미 외에도 쪼아 다듬거나 ‘끊다’는 의미까지 함께 들어 있다. 이후 ‘도끼 근 斤’자가 무게의 단위로 가차되자, 원래 뜻은 ‘자귀 근 釿’자로 표현했다.
‘가까울 근 近’자는 가까운 거리를 말하는데, 일상도구인 도끼(斤)를 가지러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는 뜻을 담았다. 이후 가까운 시간도 뜻하게 되었고, 접근(接近)하다, 친근(親近)하다의 뜻이 나왔고, 총애나 실력자 가까이 있는 사람의 비유로도 쓰였다.
ⓒ 서라벌신문
‘부끄러워할 치 恥’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마음 심 心’자와 소리부인 ‘귀 이 耳’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마음 심 心’자는 갑골문에서 심장의 실제 모양을 그대로 그렸는데, 안쪽은 심장의 판막, 바깥쪽은 대동맥이다. 소전체까지는 심장의 모양을 잘 유지했으나 예서 이후로 잘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다. 좌변이나 발의 부수로 쓰일 때에는 ‘忄·㣺’으로써 글자의 균형을 고려했다. 고대 중국인들은 ‘생각할 사 思’자나 ‘생각할 상 想’에서처럼 사람의 생각이 머리가 아닌 심장(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심 心’자로 구성된 한자들은 대부분 사상·감정이나 심리 활동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때문에 사람의 성품도 마음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귀 이 耳’자는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렸으며, 이후 목이(木耳)버섯처럼 귀 모양의 물체나, 솥의 귀(鼎耳)처럼 물체의 양쪽에 붙은 것을 지칭하기도 했다. 또 소용돌이 모양의 귀는 여성의 성기와 닮아 생명과 연관되기도 했고, 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총명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귀 이 耳’자와 관련되어 조자 된 글자를 크게 셋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첫째, 문(門) 틈으로 귀를 대고 ‘듣는’ 모습을 그린 ‘들을 문 聞’자처럼, 귀를 직접 지칭하는 글자. 둘째, 훤히 뚫린 밝은(悤) 귀(耳)라는 것으로 ‘총명(聰明)함’을 그린 ‘귀 밝을 총 聰’자처럼, 총명함을 상징하는 글자. 셋째, 귓불(耳)이 아래로 늘어진(冘) 모습으로 ‘좋아함’과 ‘즐김’의 의미를 그린 ‘즐길 탐 耽’자처럼, 신체의 중요한 부위로서의 귀를 나타내는 글자 등이 있다.
‘부끄러워할 치 恥’자는 부끄러워하다, 수치스럽게 여기다는 뜻인데, 수치는 마음(心)으로부터 느끼며 수치를 당하면 귀(耳)가 붉어진다는 의미를 그렸다. 고대 중국에서 수치심이 생기면 귀뿌리가 붉어진다고도 하며, 귀를 가리키는 손짓은 수치스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여, 귀는 수치의 상징이었다. 달리 ‘귀 이 耳’자가 의미부이고 ‘발 지 止’자가 소리부인 ‘耻’로 쓰기도 하는데, 간화자에서는 ‘耻’에 통합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4월 11일
- Copyrights ⓒ서라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제2금장교 건설 현진에버빌~나원리 안현로 접속
“4차 산업혁명시대 센서기술력으로 글로벌시장 선도”
제1대 민선 경주시체육회장 선거, 아직 지침도 없는데 벌써 과열
역대 최대규모 신라문화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감포관광단지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입주 반대 분위기 확산
천년왕국 신라의 힘찬 부활, 제47회 신라문화제 내달 3일 개막
취연 손원조 민화작품전 개최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에서 높이 56㎝ 현존 최대 크기의 말모양 토기 출토
감포관광단지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입지는 부당지적
민간 체육회장 선거, 정치판으로 변질될까 우려된다
포토뉴스
서라벌연재
[685] ▲ 꿀렁꿀렁 / 꿀렁꿀렁하다 / 꿀..  
[407] 벽오동 나무 오 梧 오동나무 동 ..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44 Have yo..  
매월당의 울산기행  
[684] ▲ 갈 때(데) 없는 ▲ 들쎅..  
[406] 저물 만 晩 물총새 취 翠  
<김미진의 생활영어> Dialog 43 You spe..  
경주문화재탐방[43] 월정교지 발굴조사 ..  
[683] ▲ 까무리하다 / 까무레해지다 ▲..  
[405] 비파나무 비 枇 비파나무 파 杷  
교육청소년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이 부임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임 교육감은 2019년 상반기 ..
상호: 서라벌신문 / 주소: 우) 38098 경북 경주시 양정로 273 경주인쇄소 3층 / 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관
mail: press@srbsm.co.kr / Tel: 054-777-6556~7 / Fax : 054-777-655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 013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협
Copyright ⓒ 서라벌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1,745
오늘 방문자 수 : 12,706
총 방문자 수 : 21,295,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