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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삼갈 근 謹 조서 칙 勅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27일
↑↑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삼갈 근 謹’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말씀 언 言’자와 소리부인 ‘노란 진흙 근 堇’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씀 언 言’자는 입과 혀 그리고 ‘말’을 상징하는 가로획이 더해진 것이다. 사실 ‘말씀 언 言’자는 고대의 관악기와 사람의 입,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소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말씀 언 言’자는 악기의 ‘소리’에서 사람의 ‘말’로, 다시 말과 관련된 여러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말씀 언 言’자로 구성된 글자에는 말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말씀 언 言’자의 자원(字源)이 인간의 영혼이나 정신과 관계없는 순수한 악기소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정적 인식과 속임의 수단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먼저 생성되었는데, ‘거짓말 와 訛’자, ‘그릇될 류 謬’자, ‘옥 옥 獄’자, ‘벨 주 誅’, ‘변할 변 變’자등이다. 반면에 이후에 이를 극복하려는 글자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는데, ‘경계할 경 警’자, ‘겸손할 겸 謙’자, ‘정성 성 誠’자, ‘믿을 신 信’자 등이다. ‘노란 진흙 근 堇’자는 금문에서 두 손이 묶인 채 불(火)에 태워지는 사람의 모습을 그렸는데, 입을 크게 벌린 모습으로 고통을 강조했다. 아마도 산 사람을 희생으로 바쳐 제사 지내는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이로부터 ‘고통스럽다’는 뜻이 나왔는데, 원래 뜻이다. 그러나 소전체에 들면서 ‘불 화 火’자가 ‘흙 토 土’자처럼 변했고, 자형도 지금처럼 변했다. 이후 ‘노란 진흙’이라는 뜻도 나왔는데, 『설문해자』에서는 “‘흙 토 土’자가 의미부이고 ‘누를 황 黃’자의 생략된 모습이 소리부인 구조로, 황토 진흙을 말한다.”라고 했다.
ⓒ 서라벌신문
‘삼갈 근 謹’자는 ‘신중하다’, ‘정중하다’, ‘공경하다’, ‘삼가다’는 뜻인데, 말(言)은 사람을 제물로 바쳐 지내는 제사(堇)처럼 항상 정성스럽고 신중하고 삼가야 함을 말한다.
‘조서 칙 勅’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힘 력 力’자와 소리부인 ‘묶을 속 束’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힘 력 力’자는 갑골문에서 쟁기를 그렸다. 밭(田)에 나가 쟁기(力)를 끄는 것은 전통적으로 남자(男)의 몫이었고, 그런 힘은 남성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힘 력 力’자에는 ‘체력(體力)’, ‘힘’, ‘능력이나 위력’, 나아가 ‘힘으로 제압하다’는 의미까지 생겼다. 대표적인 글자로 울타리나 성을 절굿공이(工)로 힘껏(力) 다져 만드는 모습을 그린 ‘공 공 功’자, 노비(奴)처럼 힘껏(力) 일하는 것을 상징한 ‘힘쓸 노 努’자, 억지 힘(力)으로 가게 하는(去)것을 말하는 ‘위협할 겁 劫’자, 어린아이는 힘(力)이 약하고 작을(幺)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 ‘어릴 유 幼’자 등이 있다. ‘묶을 속 束’자는 나무(木)를 끈 등으로 둘러싸(囗) ‘묶다’는 뜻을 그렸다. 원래는 주머니나 전대처럼 두 끝을 ‘동여맨’ 모습을 그렸는데, 이후 지금의 자형으로 변했다. 이로부터 ‘묶다’, ‘제약하다’, ‘구속(拘束)하다’, ‘약속(約束)’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조서 칙 勅’자는 임금이 내리는 명령을 말하는데, 사람을 구속하고 속박(束)할 수 있는 권력이자 힘(力)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달리 ‘힘 력 力’자를 ‘칠 복 攴·攵’자로 바꾼 ‘조서 칙 敕’자로 쓰기도 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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