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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비롯할 숙 俶.실을 재 載.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9월 06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비롯할 숙 俶’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사람 인 人’자와 소리부인 ‘주을 숙 叔’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사람 인 人·亻’자는 있는 사람의 옆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사람 인 人’자가 둘이 모이면 ‘따를 종 從(从)’자, 셋이 모이면 ‘무리 중 衆(중众)’자가 된다. ‘사람 인 人’자와 관련되어 조자 된 글자를 크게 넷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첫째, 사람 그 자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글자는, 산(山)에 사는 사람이 신선임을 나타내는 ‘신선 선 仙’자이다. 둘째, 인간의 행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글자는, 갑옷을 끼워 입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끼일 개 介’자이다. 셋째, 인간 행위의 규범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글자는, 말(言)이란 모름지기 신뢰가 있어야 함을 형상화한 ‘믿을 신 信’자이다. 넷째, 의미와 상관없이 ‘사람 인 人’자와 형체적 유사성 때문에 귀속된 대표적인 글자는, 이삭이 팬 보리의 모양을 그린 ‘올 래 來(麥)’자이다. ‘주을 숙 叔’자는 ‘아재비 숙 叔’자로 많이 불리는 글자로, 콩 넝쿨(尗)을 손(又)으로 잡고 콩을 따는 모습을 그렸다. 갑골문에서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콩 넝쿨을 그렸다. ‘콩’이 원래 뜻이었으나, 이후에 ‘줍다’, ‘젊다’, ‘나이가 어리다’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그리고 ‘숙부(叔父)’에서처럼 ‘아재비’와 항렬에서 ‘셋째’를 뜻하는 의미로 가차되자 원래 뜻은 다시 ‘풀 초 艸’자를 더해 ‘콩 숙 菽’자로 분화했다.
ⓒ 서라벌신문
‘비롯할 숙 俶’자는 ‘사람 인 人’자의 의미와 ‘주을 숙 叔’자의 의미인 ‘흩어져 있는 것을 거두어 정리하다’에 따라서 ‘가지런히 정리된 사람’, 즉 ‘선한 사람’이 된다. 이로부터 어지럽게 흩어진 것을 정리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발전하면서 ‘일을 시작하다’라는 의미로 파생된 글자이다.
‘실을 재 載’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수레 거 車’자와 소리부인 ‘다칠 재 㢤’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수레 거 車’자는 제부수로 마차의 굴대와 바퀴를 형상화한 상형(象形)자이다. ‘수레 거 車’자는 갑골문에서 마차를 간략하게 그렸는데, 금문에서는 두 바퀴와 중간의 차체와 이를 가로지르는 굴대(軸)에다 멍에(軛)와 끌채(轅)까지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소전체에 들면서 지금처럼 두 바퀴는 가로획으로 자체는 네모꼴로 변했으며, 『설문해자』의 주문체에서는 ‘해칠 잔 戔’자를 더해 그것이 전쟁을 위한 전차임을 구체화했다. 고대 중국에서 마차는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사람과 물건을 나르는 본래의 기능은 물론 전차나 사냥 수레로서의 기능도 함께했다. 이 때문에 이후 수레처럼 ‘굴대 축 軸’자에 의해 움직이는 동력장치를 지칭하여 수차(水車)나 자동차(自動車) 등까지 지칭하게 되었다. ‘다칠 재 㢤’자의 좌측 상단 ‘토(土)’자 형태는 ‘갓 나온 초목 싹 재’자인데, ‘재주 재 才’자의 생략형과 우측의 ‘창 과 戈’자로 구성되었다. 그러므로 ‘다칠 재 㢤’자는 새 싹이 칼(戈)에 다치거나 상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실을 재 載’자는 원래 ‘수레(車)에 싣는다’는 뜻이었다. 이로부터 ‘실어 나르다’는 뜻이 나왔다. 이후에 세성(歲星:목성)이 한 번 운행하는 주기가 1년이었으므로 1년을 뜻하기도 하였다. 또 문장의 앞이나 중간에 들어가 어감(語感)을 강조하는데도 사용되었다. 간화자에서는 ‘載’로 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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