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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348] 어두울 묘 杳 어두울 명 冥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26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어두울 묘 杳’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나무 목 木’자와 또 다른 의미부인 ‘날 일 日’자로 이루어진 회의(會意)자이다. ‘나무 목 木’자는 줄기를 중심으로 잘 뻗은 가지와 뿌리를 그렸으며, ‘수풀 림 林’자와 ‘나무 빽빽할 삼 森’자는 ‘나무 목 木’자를 중첩시켜 의미를 강화한 경우로 ‘나무’라는 원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무는 인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나 방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나무 목 木’자 계열의 글자 중에는 ‘나무 목 木’자 위, 아래, 가운데 부위를 표시하는 부호를 붙여 글자를 만들었는데, ‘끝 말 末’자는 나무의 끝을, ‘근본 본 本’자는 나무의 뿌리를 말하며, ‘붉을 주 朱’자는 속이 붉은 적심송(赤心松)으로 ‘붉다’는 의미를 그렸다. ‘날 일 日’자는 당시 고대인들이 조자를 하면서 태양을 형상화한 둥근 원 속에 점을 하나 찍어 표현했는데, ‘날 일 日’자를 보는 그 견해는 대부분 비슷하다. 첫째 태양의 눈동자 해의 모양으로 꽉 찬 것이다. ‘口’자에 ‘一’자를 그려놓은 모양으로 해의 무리는 모두 ‘날 일 日’자를 따른다. 둘째 태양의 눈동자로 일그러지지 않는 모양으로 태양의 모양으로 원 안에 점이 있는데, 혹자는 분별하기 위함이요. 혹자는 원 안에 얼룩진 무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에 부합하듯이 이후에 ‘날 일 日’자는 ‘빛날 경 冏’자의 형상과 ‘눈 목 目’자의 형상을 통한 변천과정을 거쳐서 오늘 날의 ‘날 일 日’자가 되었다. 이처럼 ‘날 일 日’자는 태양을 그렸는데 중간의 점이 있는 것이 그 특징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의 흑점으로 보기도하였지만, 동북아시아 지역의 고대 신화에서는 태양에 산다는 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를 상징한다는 설이 전래된다.
‘어두울 묘 杳’자는 해(日)가 나무(木)의 아래쪽에 있는 모습으로부터, 해(日)가 나무(木) 밑으로 져 날이 ‘어두움’을 말했다.
ⓒ 서라벌신문
‘어두울 명 冥’자는 부수가 ‘덮을 멱 冖’자로 자궁과 아이 그리고 두 손으로 아이를 받아내는 모습을 그린 회의(會意)자이다. ‘덮을 멱 冖’자는 『설문해자』에서 덮다(覆)는 뜻이라고 했다. 소전체를 보면, 수건 같은 것으로 어떤 물건을 덮었고 양쪽 끝이 축 늘어진 모습이어서 『설문해자』의 해석이 정확함을 보여 준다. ‘쓰개 모 冃’자는 ‘덮을 멱 冖’자에 두 획이 더해져 어떤 물체를 덮고 있음을 형상화했다. 그래서 ‘덮을 멱 冖’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모두 ‘덮다’나 ‘덮개’와 의미적 연관을 가진다. 예컨대, ‘갓 관 冠’자는 사람의 머리(元) 부분에 손(寸)으로 ‘갓’을 씌워 주는 모습을 그렸고, ‘덮어쓸 몽 冡’자는 돼지(豕)에다 풀이나 거적을 덮어 주는 모습이다. 또 ‘원통할 원 寃’자는 토끼(兎)가 덮개(冖)를 쓴 모양으로, 재빠른 토끼가 제대로 운신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억울함’을 그렸다고 한다.
‘어두울 명 冥’자는 갑골문에서 윗부분은 자궁을, 중간부분은 아이를, 아랫부분은 두 손을 그려, 자궁에서 나오는 아이를 두 손으로 받아내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그렸다. 그래서 갑골문 당시에는 ‘아이를 낳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이후 아이는 터인 공간이 아닌 밀폐된 캄캄한 곳에서 받았기에 ‘어둡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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