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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연재중 > 최경춘 교수의 \'쉽게 풀어 보는 천자\'

바위 암 巖 산굴 수 岫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19일
↑↑   최 경 춘               서예가·문학박사·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choisukcho@dongguk.ac.kr
ⓒ 서라벌신문
‘바위 암 巖’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뫼 산 山’자와 소리부인 ‘엄할 엄 嚴’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뫼 산 山’자는 갑골문에서부터 세 개의 산봉우리를 그려 연이어진 ‘산’의 모습을 그려냈다. 산 뒤로 다시 산이 이어진 모습을 그린 것이 ‘큰 산 악 岳’자이다. ‘큰 산 악 岳’자는 달리 ‘큰 산 악 嶽’자로도 쓰는데, 감옥(獄)처럼 사방이 빙 둘러쳐진 높은 산이라는 뜻을 담았다. ‘뫼 산 山’자로 구성된 글자는 ‘높을 숭 嵩’자에서처럼 ‘산’을 직접 지칭하기도 하고, 돌이 있으면서 높은 것을 나타내는 ‘바위 암 岩’자처럼 높고 큰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 산은 산등성이와 고개, 깎아지른 절벽과 골짜기 등이 이루어지고, 그를 따라 물길이 생기고 길도 만들어지기에, 고개, 골짜기, 길 등의 뜻도 가진다. ‘엄할 엄 嚴’자는 부수가 ‘입 구 口’자로, 의미부인 ‘부르짖을 훤 .’자와 소리부인 ‘산 가파를 음 .+敢’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입 구 口’자는 먹고 말하는 인간과 동물의 신체 기관은 물론 집의 입구나 사물의 주둥이까지 다양한 의미로 확장된 글자이다. 이와 같이 ‘입구 口’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매우 다양하게 조자(造字)되었는데, 예를 들면 ‘먹다’, ‘말하다’, ‘함성’, ‘명령과 권위’, ‘가옥의 입구나 사물의 주둥이’의 의미로 나타난다. 하지만 ‘부르짖을 훤 .’자는 두 개의 ‘입구 口’자로 구성되었지만, ‘입구 口’자와 상관없이 그저 높은 산의 절벽에 생성된 암혈(巖穴)과 캐낸 광석의 모양만 취했을 뿐이다. 그리고 ‘산 가파를 음 .+敢’자를 구성하는 ‘기슭 엄 广’자는 갑골문에서 깎아지른 듯이 솟아올라서 위태롭게 느껴지는 높은 바위 언덕을 그렸다. 그래서 돌덩이가 더해지면 ‘돌 석 石’자가 되고, 또한 금문에서 ‘방패 간 干’자가 더해지면 ‘굴 바위 집 엄 厈’자가 된다.
ⓒ 서라벌신문
이것은 북경원인(40~50만년 전)이 살았던 주구점(周口店)을 보면, 바위 언덕에 만들어진 동굴이 초기의 훌륭한 거주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감히 감 敢’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광석을 캐내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그러므로 ‘엄할 엄 嚴’자의 자형적 의미는 ‘높고 가파른 산에 만들어진 암혈’이 된다. 가파른 절벽에서 부들부들 떠는 모양을 ‘긍긍업업(兢兢業業)’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업 업 業’자는 ‘엄할 엄 嚴’자의 입성(入聲)자이므로 그 의미가 서로 통함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엄격하다’는 의미로 쓰는 것은 ‘의젓할 엄 儼’자의 가차 의미이다.
‘바위 암 巖’자는 바위 언덕(广)에서 광석을 캐는(敢) 모습을 그렸으며, 위의 두 개의 네모는 캐낸 광석을 상징한다. 그래서 ‘바위 암 巖’자는 광석을 채취하기(嚴) 위해 부수고 조각낸 ‘바위(石) 덩어리’를 말한다. 간화자에서는 ‘바위 암 岩’자로 통합되었다.
‘산굴 수 岫’자는 부수이자 의미부인 ‘뫼 산 山’자와 소리부인 ‘말미암을 유 由’자로 이루어진 형성(形聲)자이다. ‘말미암을 유 由’자는 자원이 불분명하다. 『설문해자』에는 보이지 않고, 『이아』에서 이미‘...로부터’라는 문법소로 쓰였으며, 『방언』에서는 법식(式), 『광운』에서는 ‘경우하다’, 『집운』에서는 ‘말미암다(因)’는 뜻이라고 했는데, 이후 ‘...을 따라서’, ‘...에 근거해’ 등의 뜻도 나왔다. 일본의 『한자원』에서는 ‘술통 유 .’자와 같은데서 생겨난 글자로, 술그릇의 주둥이에서 술이 나오는 모습을 그려 상형자로 풀이하기도 했다. ‘산굴 수 岫’자는 산(山)에 딸린(由) 굴을 말하는데, 달리 산이 연이어진 봉우리를 말하기도 한다. 달리 상하구조로 된 ‘산굴 수 峀’자와 같이 쓰기도 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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