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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들도 모르는 꼭꼭 숨기듯 치른 원전 올림픽

흔한 현수막 한 장 없이 본 행사 하루 전 간락한 보도자료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7년 10월 18일
보문단지 내 경주하이코에서 세계 34개국 원자력발전소 운영업체 CEO를 비롯한 원전 운영업체 리더 500여명이 참석한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이 같은 국제적인 원전행사가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주시민들은 극소수며 따라서 원전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 분위기도 없다.
경주 시가지에는 원전행사에 대한 그 흔한 현수막도 한 장 없다. 지역 소규모 축제도 이러지는 않는다. 한수원은 마치 숨어서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는 분위기다.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눈치만 살피다 국제적인 원전 그룹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 이하 한수원)은 16일부터 1주일간에 걸쳐 경주 보문단지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WANO(세계원전사업자협회) 경주 총회를 개최한다고 본 행사 하루 전인 15일 밝혔다.
WANO(World Association of Nuclear Operators)는 1986년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설립된 비영리 원자력 국제기구로, 런던에 본부를 두고, 아틀란타, 파리, 모스크바 및 도쿄에 각 지역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34개국 122개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전한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위해 안전점검, 운영경험 공유, 기술지원 등과 같은 다양한 안전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경주에서 개최되는 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원자력 국제회의로, 전세계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 CEO 및 고위급 관계자 등 약 500명 이상이 참석해 ‘변화하는 세계 속에 원자력 안전을 선도한다(Leading nuclear safety in a changing world)’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 세계 원전운영 현안 및 주요정책에 관해 논의한다.
한수원은 2015년 10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WANO 총회에서 회장사로 선정된 이후, 원자력 산업계의 글로벌 리더로서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을 통한 신뢰성 제고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금번 경주 총회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수원에 대한 경주지역민들의 비판의 소리도 높다. 경주시민들은 “이번에 치러지는 행사는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안전도모는 물론 원전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경주시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관심있는 행사 일뿐 아니라 경주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고 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세계적인 원전행사를 주관하면서 개막행사가 시작 된 후 겨우 행사를 한다는 간단하고 기본적인 내용의 보도자료 한 장으로 그 큰 행사의 홍보를 대체하는 나약함을 보여 경주시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시민들은 “정부의 탈 원전 정책은 정책이고 원전을 선도하는 한수원이 정부의 눈치만 살피는 행위는 지금까지 원전 홍보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주시민들은 방폐장 유치를 후회하고 있는 분위기가 높다. 방폐장 유치로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안착했지만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따라 한수원의 활동도 위축되고 직원 숫자도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은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사라졌다.
한수원은 “환경단체의 요구에 의해 당분간 기본적인 홍보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혀 정부 눈치만 살피는 한수원을 경주시민들 또한 신뢰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관섭 사장은 “이번 경주 총회는 전 세계 원자력 사업자들에게는 원자력 안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수원의 높아진 위상을 토대로 향후 안으로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에 한층 더 노력하며 밖으로는 우리 원전 해외수출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7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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