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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의 매월당 다향(茶香)을 따라

애상(哀傷)의 포석정에서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2월 03일
↑↑ 현암 최 정 간
매월다암원장, 차문화 연구가
ⓒ 서라벌신문
붉다 못해 서리 맞은 단풍잎이 뒹구는 포석정. 지금 고도 경주는 만추의 짙은 서정을 전한다. 고향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디지털 시대의 나그네들은 역사의 향기가 깊은 경주를 동경한다. 발굴이 한창 중인 반월성과 복원된 월정교를 지나 남산의 무너진 신라석탑과 불교 유적지를 순례하면, 자연스레 이 늦가을의 정취를 애상의 시정으로 삼아 시인이 되고 무상한 존재의 사유 나그네가 되고는 한다. 폐사 주춧돌에 묻어있는 역사의 푸른 이끼, 대릉원에 우뚝 선 어느 이름 모를 신라 왕릉들, 이 모두가 유장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영롱한 보석이 되어 오늘날 경주의 가치를 빛나게 하고 있다.
천년 동안 수많은 시인 묵객들은 고도 경주를 찾아 고도를 찬미한 작품들을 역사에 남겼다. 그 중에서도 삼국유사를 집필했던 고려의 일연 선사와 유금오록을 집필한 조선시대의 매월당 김시습은 한국문학사상 경주를 찬미하며 최고의 서사시 작품들을 보여준 인물들이다. 이는 마치 니체가 희랍을 동경했고, 루카치가 고대 희랍문명을 바탕으로 “문학 이론”을 집필한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근세에 와서 장르는 다르지만 1935년 이인성(1912-1950)은 경주를 답사한 후 석당 최남주(1905-1980)의 권유(박물관학보 12. 13. 2007)로 불후의 명작 ‘경주의 산곡’을 그려낸 것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경주 남산과 첨성대를 배경으로 신라 고도 가을 풍경을 묘사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향토색이 짙은 화풍으로, 한국 근대 서양화 사상 민족적 리얼리티가 가장 잘 구현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마땅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찾아가야하고 찾아갈 수밖에

예부터 고도 경주를 찾는 많은 시인 묵객들이 반드시 찾아가야하고 찾아갈 수밖에 없는 장소가 포석정이었다.
그들은 애상의 시정으로 비극의 경애왕과 망국이 되어가던 신라를 노래했다. 포석정은 경주 서남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건물이 사라지고 없으나 석조로 된 신라시대 유상곡수(流觴曲水) 시설이 현존하고 있다. 『삼국유사』의하면 서기 927년 신라 55대 경애왕(박위응)이 이곳에서 비빈 등 종친과 함께 연회를 즐기던 중 후백제 견훤이 쳐들어와 붙잡혀 살해당했다고 한다.
이처럼 포석정은 저물어가는 신라왕조의 종말을 고한 비극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유상곡수란 본래 중국 고대 동진(東晉)의 명필 왕희지가 서기 353년 3월 3일(음력) 명사들을 회개산 난정에 초청하여 시회를 열고 유상곡수 놀이를 했다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이 때 참석한 명사들의 시를 모아 『난정집(蘭亭集)』을 엮고 왕희지가 서문을 쓴 것이 『난정서』다. 조선시대 매월당 이래로 포석정을 찾은 사람은 남명 조식 등이 있다. 

                                        추풍에 낙엽지고

포석정은 사적 1호로서 경주 시내에서 남쪽으로 언양 방향 국도를 따라 6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봄에는 길 양쪽에 벚꽃이 연분홍 꽃대궐을 이루고 있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다. 가을 포석정은 단풍이 핏빛보다 더 진하게 궁전을 물들이고 있다. 매월당은 서남산 계곡에 흘러내린 맑은 물로 차를 달여,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포석정의 비추(悲秋)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포석정에서(鮑石亭·포석정)-

“추풍에 낙엽지고 풀은 활짝 피었으니(秋風葉落草離披·추풍엽낙초이피)/ 일찍이 신라왕이 잔치하던 때 일런가(曾是羅王宴樂時·증신라왕연낙시)/ 고울(高.)에 시호(견훤)가 들어올 줄 어찌 알며(高.安知豺虎
入·고울안지시호입)/ 공산에서는 육룡(왕건과 다섯 장수)가 패할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公山誰識六龍疲·공산수식육룡피)/ 들꽃이 다 피니 나무는 마음 상하고(野花開盡傷心樹·야화개진상심수)/ 산새가 많이 우니 나뭇가지에 한 일어나네(山鳥啼多惹恨枝·산조재다야한지)/ 돌 틈의 작은 개천도 목메어 우니(石.小溪鳴咽咽·석하소계명인인)/ 소리마다 천고동안 찾는 사람들의 수심을 더하네(聲聲千古替人愁·성성천고체인수)”
↑↑ 고도 경주의 가을을 담은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
일제강점기 석당 최남주의 권유로 민족적 리얼리티가 구현된 역작이 탄생되었다.
ⓒ 서라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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