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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24] 고분의 외형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경주지역 고분은 삼국시대 이래 조선시대 왕릉을 포함한 일반 백성들의 분묘까지도 반구형봉분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고분의 외형을 오래도록 반구형봉분만으로 고집하는 데는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즉, 봉분을 조성하는 재료적인 여건, 이를 다룰 수 있는 기술력, 이에 못지않은 경제력의 뒷받침도 필요했을 것이고, 또 별도의 보호시설 없이 야외에 있어야하므로 향후 유지관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고분은 야외에 있으면서도 목조건물과 같이 부식된다거나 내구연한(耐久年限) 도래(到來)가 없어서 조성 이래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비교적 잘 보존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신라고분의 외형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도형학(圖形學)에서 반구형과 방형 구조물을 비교해보면, 조성과 유지관리 면에서 방형에 비해서 반구형이 훨씬 유리하다. 원형평면은 중심에서 일정한 거리(반지름)를 잡고 돌리면 평면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방형은 한 변의 길이를 정하고 4변으로 맞추어서 평면을 얻는다. 이때 4각이 맞지 않을 경우 마름모 형태가 되어 수정 과정을 거쳐야하기에 원형평면 잡기보다 한 두 과정을 더 거쳐야하므로 원형평면에 비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입면구성에 있어서도 반구형봉분은 어느 부분이던 동일한 조건으로 쌓아 올리면 되지만, 방형평면의 방추형(方錐形)봉분은 네 모서리의 합각(合角)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반구형봉분은 모두 동일한 조건임으로 강우(降雨) 등으로 인한 침하(沈下)나 삭평(削平) 등의 변화 조건도 동일하여 특정한 부분의 변형은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방추형봉분은 네 모서리가 합각을 이루므로 날카로운 합각부분은 면(面)부분에 비해서 삭평되기 쉬운 여건이다. 따라서 원형(元型)이 쉽게 변형된다. 그러므로 방추형봉분은 반구형봉분에 비해서 유지관리 면에서도 불리하다. 아무튼 반구형봉분과 방추형봉분을 비교해 볼 때, 조성부터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반구형봉분이 유리하다. 또 반구형봉분은 모서리가 없어서 부드러운 감을 주므로 자연에 동화되어 순응하면서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형태인 반면, 방추형봉분은 합각부분에 모서리가 생겨서 날카로운 감을 준다. 따라서 반구형봉분은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한 봉분형태라고 생각된다.
고분의 외형을 결정하는 요인은 당시의 문화와 기술력 및 동원인력, 재료공급, 축조기간 등이 있겠지만, 신라시대 우리 선조들은 앞에서 말한 도형의 원리를 일찍부터 인지하고 그 원리를 이용하여 고분을 조성하면서 반구형봉분을 고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반구형 봉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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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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