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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지아 오키프의 <캘리코 장미와 소의 머리뼈>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 서라벌신문
“그림이란 그리는 대상에서 출발하는 것이지 본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만일 사막에서 아름다운 상아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그것 역시 집으로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이 얼마나 드넓고 놀라운 것들로 가득 차 있는지 또 그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모든 것들을 사용할 수 있다.” 오키프가 한 이 말은 <캘리코 장미와 소의 머리뼈>를 감상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키프의 이러한 생각을 적용해서 그림을 보면 <‘소의 마른 머리뼈’가 이 세상의 놀라운 것들 중의 하나이며 이 ‘두개골’은 하잘 것 없는 뼈가 아니라 어떤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의미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그리기 시작한 것이지, 보이는 형태만을 그린 것이 아니다.> 즉 ‘두개골’을 빌려 이 세상의 신비를 느끼게 하고 깊은 이야기를 담고자 이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그림은 소의 마른 두개골과 천을 표백하고 광택처리한 후 만든 두 송이의 장미를 그린 것이 전부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일까? 이곳 뉴멕시코에 이주해 살던 스페인계 사람들은 장례 때 동물의 뼈와 조화(造花)를 사용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또 혹자는 동물의 마른 뼈가 ‘죽음 그리고 그 후의 부활’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부활을 생각하며 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키프는 “햇볕에 바짝 마른 뼈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였고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마른 뼈의 아름다움을 표현함과 동시에 광활한 사막에서 살아갔을 소의 삶을 떠올리고자’ 그린 것일 수도 있겠다. 감상자는 추측과 상상의 날개를 타고 마음껏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림의 묘미이다.
↑↑ 캘리코 장미와 소의 머리뼈
ⓒ 서라벌신문
이 그림은 1932년 그녀의 나이 45세에 뉴멕시코 산타페의 조그마한 마을 알칼데에서 그린 그림이다. 산타페는 해발 2,100m가 넘는 고지대이고 그 당시엔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그녀가 이곳으로 오게 된 계기는 30세 때 뉴멕시코를 기차로 여행을 했는데 그때 고원의 사막과 깊은 계곡에 큰 감명을 받아 이곳이 그녀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복잡하고 말 많은 뉴욕을 떠나 이곳으로 와 1년의 반을 그림을 그리며 지내게 된 것이다. 또 남편의 외도가 한몫을 했는지도 모른다. 결혼 3년 후 남편은 오키프 보다 18살 어린 아가씨와 바람을 피웠고 그로인해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걸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극복할 수 있었다. 40세부터 오가기 시작했던 이곳에 남편이 죽자 59세가 되어서야 완전히 이주하여 살게 된다. 그녀는 오전엔 꽃을 가꾸고 오후에는 그림을 그리는 생활을 반복하며 살았다. 철저하게 고독했고 그 고독 속에서 동물의 마른 뼈, 두개골, 맑은 하늘, 달, 별, 산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막풍경들을 그려 남겼다. 그리고는 1986년 99세로 죽음을 맞이한다. 몸은 그녀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과 추모식 없이 한줌 재로 뿌려져 그가 늘 그려왔고 또 그녀에게 안식을 준 땅 뉴멕시코의 그 자연 속으로 영원히 녹아들어간 것이다. 그녀의 사후 산타페에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지금은 뉴욕, 로스엔젤리스 다음으로 큰 미술시장이 자리 잡게되었다.
↑↑ 노년의 오키프
ⓒ 서라벌신문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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