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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사진에서 어떠한 부분을 예술이라고 하는가?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20일
↑↑ 김 종 욱
사진작가,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디지털시대가 곧 영상의 시대다. 그러므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우리는 사진예술이라는 말은 자주 듣는다. 그러나 어떠한 부분을 예술로 보아야 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쉽게 설명해 주는 이도 없다. 필자도 사진에 대하여 예술로 인식할 수 있었던 때는, 그나마 만학자로 대학을 다니면서 읽은 책에 의해서다. 그 책의 저자는 롤랑 바르트, 저서는 『카메라 루시다』. 수십 년 전, 당시에도 구하기 힘든 책이었다. 오래전에 절판되었고 『밝은 방』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된 적이 있다.
책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만 끄집어낸다면 바로 ‘스튜디움(studium)과 푼크툼(punctum)’이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스튜디움과 푼크툼은 사진을 볼 때 롤랑 바르트가 구별하던 기준선 이었다. 사진은 사건의 역사를 재생한다 했다. 그러므로 그에 따른 해석방법도 다양하다. 인간의 감성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러한 차이는 작품을 읽어내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하여 사진을 보고 감동하는 차이는 사진에 대한 직간접적 연관성의 이유로 달라지기 마련이다.
롤랑바르트가 스튜디움과 푼크툼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하여 정리하면 이렇다. 첫 번째(스튜디움) 시각은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사람들, 인물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인물을 떠받치고 있는 배경 등 일반적으로 강렬하고 시선의 집중을 요하는 부분으로 사회적인 교육을 통하여 길들여져 있는 감정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두 번째(푼크툼) 시각은 자기가 지니고 있는 지식과 경험적인 요소를 통하여 찾아 들어가는 방법이 아니라 충격적인 느낌을 사진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아주 작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흥분을 자아내는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요동치는 감성을 찌른다하여, 작은 구멍, 작은 상처, 주사위 던지기라는 표현으로 정리하였다. 다시 정리하면 사진에서 스튜디움적인 요소보다 푼크툼적인 감성적 느낌이 예술에 가깝다고 했다.
↑↑ <사진 1> 노예출신 윌리엄 케스비 초상, Richard Avedon, 1963
ⓒ 서라벌신문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하면, 리챠드 아베돈이 촬영한 ‘노예출신’ 윌리엄 케스비<사진1>의 인물사진은 노예 신분의 본질이 사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이 사진에서 강렬하게 보이는 부분은 보는 순간 흑인 노예였기 때문이다. 1963년 미국의 사진작가가 남긴 ‘윌리엄케스비’의 초상사진은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노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어떤 매체도 할 수 없는 사진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은 믿음이라는 바탕에서 출발한다는 점 때문에 노예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여기서 노예를 보고 있다는 놀라움에 대하여 푼크툼으로 정리했다.
↑↑ <사진 2> 루이스패인의 초상, Alexander
Gardner, 1865
ⓒ 서라벌신문
<사진2>는 1865년에 미국의 국무장관 시워드의 암살을 기도한 죄로 교수형을 기다리는 죄수를 사진작가 알렉산더 가드너(Alexander Gardner)가 감옥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즉 청년을 통하여 시각으로 느낄 수 있는 죄수복을 입고 있고 묶인 손과 배경에서 나오는 음침한 느낌 등, 이러한 것에 대하여 스튜디움으로 보았다. 그러나 푼크툼은 그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두고 있다. 푼크툼은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교수형에 대한 공포가 사진에서 풍겨 나오는데 바로 이러한 부분을 푼크툼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나를 찌르는 것을 이미지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서 풍긴 의미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으로 설명하면서 푼크툼이 없는 사진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사진이라고 말한다. 사진이 이렇다.
미술과 철학, 언문까지 겸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알고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 가는 작가정신이 필요하다. 관람자 입장에서도 어느 전시회를 가든 전시된 사진 한 장과 대면했을 때 스튜디움이나 푼크툼의 구분된 시각으로 본다면 사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예술사진은 기술에 좌지우지될 수 없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중요한 것은 사진 속에 녹여져있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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