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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세상의 모든 사물은 컬러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2월 28일
↑↑ 김 종 욱
사진작가
ⓒ 서라벌신문
사진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과 의도하는 바를 사진에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사진에서 의도란, 사진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사진작가 본인의 생각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사진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법으로 사진에 담아야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은 기계적인 복사다. 그러므로 작가의 생각을 사진에 담아내는데 있어서 카메라메커니즘의 자유로운 활용과 컬러와 함께 적절한 콘트라스트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컬러란! 흑백시대를 제외하고는 표현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컬러 네거티브로의 발전 후에도 주로 상업사진에서 사용되었고 예술을 추구하는 작가들에게는 별로 호응도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1930년경 ‘뉴 컬러’ 사진작가들이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컬러다.”라며 컬러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컬러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은 콘트라스트contrast(한 장면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과의 상대적 차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은 시각예술이다. 이런 이유로 사진의 구성에서 콘트라스트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완전히 콘트라스트가 없다면 모두 검거나 모두 희게 된다. 기복이 없으면 인생이 아니라고 했던가!! 사진에서 명암의 차이가 없다면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콘트라스트가 강하면 물체가 강하게 보이고 반대로 약하면 부드럽게 보이는 것이 되기 때문에 사진가들은 이야기 성격에 따라 콘트라스트의 강약조정에 많은 공을 들인다. ‘샌디 스코글런드’(Sandy Skoglund)의 사진을 보면 단순화한 컬러와 부드러운 콘트라스트를 활용한 예를 볼 수 있다. 
↑↑ <사진1> 방사성 고양이 Sandy Skoglund 1980
ⓒ 서라벌신문

제목이 방사성 고양이<사진1>란 작품에서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까. 인간에 대한 경고라고 하면서 고양이 모형물을 설치하여 찍은 사진이다. 노부부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에 방사능에 피폭된 고양이 무리가 침입하여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스코글런드의 사진이 전하는 메시지는 환경파괴에 따른 공포를 암시하는 듯하다. 스코글런드의 사진에서 컬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철저하게 합리적이고 계산된 색, 단순화한 방법을 사진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컬러는 작가의 감각이 굉장히 중요하다.

스코글런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금붕어의 복수<사진2>는 인간이 오염시킨 물 때문에 물고기들이 죽었으며, 죽은 물고기들이 금붕어로 부활하여 인간을 공격하다는 이야기로 모형금붕어에 붉은색을 칠하여 설치한 후 찍은 사진이다. 사진 중앙, 침대위에 앉아있는 어린아이는 작가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장면이라 한다. 이른 아침에 부모님이 잠을 깨울 때 일어나기 싫어하는 순간을 금붕어의 공격에 무서워하는 순간과 일치시키는 상상력을 동원하였다. 그리고 무서움의 이유는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가 결국에는 인간에게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에서 컬러이용은 금붕어에 붉은 색을 입히고 다른 부분에서도 단순화된 색을 활용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이 가진 상상력으로 의도하는 생각을 사진에 명확하게 드러내야 하는데 어떻게 컬러와 콘트라스트를 활용하는지 스코글런드의 사진에서 확인된다.
↑↑ <사진2> 금붕어의 복수 Sandy Skoglund 1981
ⓒ 서라벌신문

사진은 기계적 복사물이다. 복사된 사진은 항상 미래를 위한 오늘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복사라는 믿음과 확신위에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은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면서 더욱 힘을 발휘하는 결과를 만든다. ‘방사성 고양이’ ‘금붕어의 복수’ 두 작품에서도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듯이 작가의 의지와는 달리 엉뚱하게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 의도하지 않게 관객이 이야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작가는 최상의 작품을 제작하지만 막상 전시장에서 전시를 시작한 후에는 작가도 관객의 입장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이 엉뚱한 해석을 한다 해서 화낼 일은 아니며 오히려 작가가 원하는 부분이다. 그 이유는 관객을 통하여 작업을 했던 작가자신도 새롭고 다양한 시선의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데 있다. 하나의 작품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는 것은 사진에 숨겨진 내용이 많다는 것으로 작가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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