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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좋은 사진에 꼭 필요한 것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04일
↑↑     김 종 욱
          사진작가
ⓒ 서라벌신문
사진가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전문적인 이야기꾼이다. 하지만 전문가라 해도 사진을 통하여 작가의 생각을 전하기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설령 주제를 정하였다 하더라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진작품 속의 이미지에 나타난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대비되고 우리 사회의 생활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예술적 감각으로 해석한 사진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성찰과 차곡차곡 쌓아놓은 내공이 있어야 한다. 사진작업에 필요한 좋은 이야기정보를 얻으려면 작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잘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우선 대상과의 경험이 주제와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주제를 정하고 상황파악을 꼼꼼히 한 뒤, 작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작품제작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좋은 사진에서 꼭 필요한 것은 표현이다.
좋은 사진의 조건은 묘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 너머에 있는 상징적인 무엇인가를 이끌어내어 표현하여야 한다. 선, 형태, 컬러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면서 사진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하는 단계를 넘어서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야 비로소 좋은 사진이 만들어진다.
사진에서 표현이란? 작가의 시선으로 얻은 정보를 시각화하여 다시 관람객이나 사회에 되돌려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작가로서의 감성. 감각. 의견 그리고 사상 등을 사회에 알리고 제시해 나가는 것이 사진표현의 기본이다.
↑↑ <사진1> World 26, Ruud van Empel, 2008, 180×257cm
ⓒ 서라벌신문
사진작가 루드 반 엠펠(Ruud van Empel)은 “이 아이들은 누구인가?”라고 물음을 관객에게 던지면서 자기만의 세상을 이야기한다. 작품<사진1,2> 속 아이들은 사람이라기보다 하나의 상징성이다. 작가는 위험으로 가득차고 잔인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작품의 주체로 보았다.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과 자연이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자연도 아름답고 천국처럼 보이지만 생존을 위한 투쟁이 매일매일 벌어지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사진2> Dawn 5, Ruud van Empel, 2008, 150×105cm
ⓒ 서라벌신문
루드 반 엠펠은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다. 작가는 디지털 활용에 있어서 전문가다. 미술에서 ‘콜라주’는 주로 가위와 풀을 이용하여 오리고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디지털은 사진 이미지만 준비되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선택해서 붙이는 작업은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루드 반 엠펠의 디자인 경험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작업과정은 이렇다. 이야기를 생각하고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생각한 내용을 스케치한다. 그 다음 작업은 작품에 넣을 이미지를 찾아다니면서 사진작품에 넣을 사진이미지를 수백장씩 모은다. 여러 날, 모아진 사진자료는 자신의 디지털 활용기술을 이용하여 많은 시간동안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작업에 매진한다. 식물과 배경, 하늘, 사람들은 모두 직접 작업한 자료들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종합한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담긴 회화 같기도 한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가 의도한 방법에서 오는 그만의 표현 방법이다.
또한 흑인과 백인이 등장하는데 아이들은 그냥 상징성이며 캐릭터일 뿐이라고 한다. 위험하고 잔인한 세상에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물음표를 던진다. 자연도 보기에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속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평온해 보이는 자연도 생존의 투쟁이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 한 곳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자연의 조화가 흥미와 긴장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오브제로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었다.
좋은 이야기가 있다 해도 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표현능력이 부족하다면 좋은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떠한 생각을 했다면 표현하는 방법과 함께 작품에 대한 작가의 믿음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제작에 관련해서도 작가만의 추진력이 필요하다. 사진작가 ‘루드 반 엠펠’은 자신의 생각을 믿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표현했다. 대중들은 그의 사진을 보고 즐거움과 감동을 받고 있다. 좋은 사진의 조건은 내 삶 가까이에 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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