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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39] 감은사지 발굴조사 Ⅳ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8월 01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필자는 감은사지 2차 발굴조사에 참여하여 남다른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열과 성의를 다하여 발굴조사에 임했기에,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감은사의 폐사연대를 알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출토된 청동반자 명문에 의하여 고려 공민왕원년(1351년)까지는 절이 존속되었음을 밝혔다. 또 강당지 좌우에 회랑이 아닌 건물지가 있음을 새롭게 밝혔다. 이것은 사역북편은 뒷산에서 흘러 내려서 산더미처럼 쌓인 토사를 인력으로 제거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얻은 값진 결과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감은사지 강당지 좌우를 확인하기 전까지만 하여도 통일신라시대 가람배치는 강당지 좌우에는 불국사처럼 회랑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학계는 인지하고 있었던 것을, 회랑이 아닌 건물지가 연결되는 것으로 확인함으로써 통일신라시대 가람배치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를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이때 얻은 기쁨과 희열은 토사를 제거하면서 힘겨웠던 시간들을 한순간에 녹아내리게 하였다. 그리고 서회랑지 서편에 공방지는 절에서 필요로 하는 철제품들을 만들었던 곳으로 작은 향로 등 불기(佛器)에서 부터 큰 종까지도 현지에서 만들었음을 밝힌 것도 당시에는 다른 발굴현장에서는 없었다. 그리고 발굴조사 시에는 석등지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발굴조사가 끝나고 얼마 후에 이루어진 감은사지 정비공사를 하면서 미발굴지를 조사하면서 석등지 유무를 확인해야 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중심선 둑을 제거하여 금당지 앞 남북중심선상에서 원형적심석과 그 주변에서 상부는 부식되고 하부만 남아 원형 굴립주 4곳을 확인함으로써 지금까지 조사된 예가 없는 유구로 해석에 어려움이 있어서 여러 여로를 통하여 등루(登樓)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을 때는 발굴조사에서 얻은 또 다른 기쁨이었다.
이후 필자는 2003년 4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실시한 경주석탑 4기(감은사지 동서 3층석탑과 불국사 삼층석탑, 다보탑) 보수정비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기회를 가졌다.
감은사지 석탑은 고선사지 석탑과 같이 통일신라 초기석탑으로서 석탑의 규모가 크다.
따라서 옥개석은 낙수면과 옥개받침으로 분리되어 있고, 각각 4매로 구성되었다. 해체를 진행하면서 낙수면 4매를 해체하고 옥개받침을 자세하게 살펴보니 가장자리 4면에 모두 300㎜ 너비로 약 10㎜ 낮게 다듬었음을 확인 하였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이것은 옥개받침의 단부에 낙수면의 하중을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한 선조들의 지혜다. 목조건물에서는 외목도리에 연목 약간 뜨게 조립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당시 조탑 인들의 역학을 이해하는 수준 높은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필자는 감은사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발굴조사에 이어서 석탑해체보수에 이르기까지 감은사와의 인연은 창산 김정기 박사의 감은사와 인연과 아주 유사함을 느낀다. 따라서 필자는 이와 같은 인연으로 감은사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간직하고 감은사지를 찾는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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