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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33] 황룡사지 발굴조사 Ⅳ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16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금당지도 목탑지와 같이 주변 전답 보다 약 1m 높이로 솟은 토단으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이를 두고, 신땅으로 불리고 있었다. 여름철이면 저녁밥을 먹고 삼삼오오 신땅에 모여서 농사일 등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하면서 초저녁을 보내곤 했다. 신땅은 금당의 어원이 오랜 기간을 지나면서 변화된 것으로 짐작된다. 목탑지와 금당지 사이는 마을에서 외부로 통하는 주 통로가 있었다.
황룡사지 발굴조사에 참여한 작업인부들은 작업반장을 포함하여 대부분 그 마을(구황동)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발굴조사가 진행되면서 여기는 누구네 집이었고, 여긴 누구네 집이였다고 하면서 목탑지 위에 집을 짓고 살든 사람도 발굴조사에 함께 참가하였다. 목탑지 발굴조사 중에 허리 상부가 깨어져서 결실된 큰 독이 있었는데, 민가가 있을 당시 변소로 사용한 독이었다고 하였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당시는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금당 내부에는 모두 19개의 불상대좌가 있었다. 가운데 3존불 대좌와 그 좌우에 각각 5개씩 그리고 양쪽 측면 가운데 3개씩, 그 중 3개는 결실되었고 현재는 16개가 남아있다. 초석은 모두 44개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폐사이후 전면 외진열 초석 10개는 결실 또는 이완되고 34개 초석들은 모두 제자리에 남아 있다. 평면은 정면 9칸, 측면 4칸으로 대단히 큰 건물지이다. 남아있는 34개 초석을 측정 결과 이들 초석의 높이 차이는 5㎝ 내외임을 확인하였다. 초석들은 처음 정초(定礎)한 위치에서 침하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5㎝의 높이 차이는 초석을 정초함에 있어서 허용 오차 범위 내에 들어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건축기초를 조성함에 있어서 판축(版築)이라는 기초공법을 도입하여 정성을 다하여 다짐함으로서 완벽한 기초를 마련하였음을 알 수 있다. 판축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전통건축 기초공법으로 건물바닥 보다 좀 더 넓게 범위를 잡고 지반을 일정한 깊이로 파낸 다음 점토와 모래를 번갈아 가면서 층층이 깔고 촘촘히 다져서 쌓아올린 기초공법이다. 다짐은 작은 막대기로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공극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여 다짐함으로서 후일 침하가 전혀 없다. 이와 같은 판축다짐은 티베트에서는 지금도 전통 공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필자가 그동안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통건축은 기초가 부실하여 초석이 침하되어 건물이 붕괴된 예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금당지에는 초석이 옆으로 불안하게 세워져있었다. 이것은 폐사이후 논밭으로 경작하면서 곡식을 한포기라도 더 심으려고 초석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려고 한 것으로 그 시대에 어려웠던 우리생활상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밭 북쪽 둑에는 잡석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는데, 폐사 이후 서금당지에 있던 기와조각과 잡석 등을 밭 외곽에 모아두었던 것으로 발굴조사로 이들 잡석 더미를 제거하고 나니, 잡석 속에서 서금당지 초석이 원래 위치에 고스란히 잘 남아있어서 서금당지 기단높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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