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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21] 황남대총 발굴조사 Ⅲ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1월 23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고분은 단순한 흙무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구조물이다. 왕릉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문화, 경제력이 집약된 구조물이다. 옛날에는 지금과 달리 최고의 권력자는 생전에 사택(舍宅)은 물론이고, 사후에 유택(幽宅)도 당대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구조물을 만들어서 안치하였을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많은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개발하거나 유추해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황남대총 목구조물 확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 적석 사이에 구멍이 몇 개 보였으나, 적석을 쌓으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공극이겠거니 하고 예사로 보아 넘겼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구멍은 계속 이어졌고 더 많은 구멍이 나타났다. 이때부터 인위적으로 생긴 구멍으로 판단하고 주위 깊게 관찰하면서 구멍에 작은 돌멩이를 떨어뜨려보기도 하고, 추를 내려 보기도 했다. 구멍은 수직으로 뚫려 있었고, 상당히 깊었다. 산발적으로 나타난 수직구멍과 횡으로 난 홈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어렴풋이 정연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또 수직구멍과 횡으로 난 홈이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 황남대총 목구조물 복원 평면 및 단면도
ⓒ 서라벌신문
확인된 구멍과 홈을 하나씩 도면에 표시해 보니까 주곽을 포함한 중심부를 둘려싼 장방형 평면의 전연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문득 좁고 깊은 구멍은 가늘고 긴 비계목을 연사하게 하였고, 건설공사장에 설치하는 가설나무비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직구멍과 횡간 홈을 도면으로 작성해 본 결과, 구멍은 목곽을 둘러싼 장방형 평면을 유추해 냈고, 최종적으로 고분 바닥을 조사하여 구멍의 깊이도 확인하고, 맨 가장자리 구멍은 사각(斜角)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이것은 목가구의 외곽으로 설치했던 버팀목임을 유추해 냈다. 황남대총 목구조물은 신라고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적석을 높이 쌓아 올리기 위해서 만든 목구조물이다.
이와 같은 목구조물을 유추해 내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의 상당한 시간 연구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원에 구조를 인지하는 김동현부단장 등 건축공학자가 참여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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