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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 [19] 황남대총 발굴조사 Ⅰ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26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황남대총은 표형분(瓢形墳)이며, 발굴조사 전에는 황남동 98호분으로 지칭되어 왔다. 그 규모가 다른 고분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커서 발굴조사 후에 황남대총으로 이름 붙였다. 규모를 보면, 남북지름은 114m이고, 동서지름은 남분과 북분이 각각 82m로 같다. 높이는 북분은 22.93m이고, 남분은 22.24m로 북분보다 70㎝ 낮다. 남분 정점은 북분 정점보다 4.6m 서쪽에 위치하며, 남분과 북분의 정점은 28.5m 거리를 두고 있다.
두 봉분을 쌓아 올린 전체토량은 42,300㎥로 15t 덤프트럭 5,000대 분의 흙과 돌로 봉분을 쌓아올렸다. 이렇게 큰 고분을 기계장비 하나 없이 인력으로 파헤치겠다고 달려든 용기는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돌이켜 보면 겁 없이 달려든 무모한 짓일 수도 있었다. 높이 23m에 달하는 거대한 조산(造山)을 삽 하나로 파헤쳤다.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한 저력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지금 같았으면 발굴을 못한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발굴조사단은 해냈다.
황남대총 발굴조사는 천마총 발굴조가 유물층에 도달하여 인부가 그다지 많이 필요로 하지 않을 때인 1973년 7월 6일 조사단 주관으로 고유제를 지내고 7월 7일 북분 부터 조사를 착수하여 1974년 12월 20일까지 533일간 북분 조사를 마쳤다. 남분은 약 10개월이 더 소요되어 1975년 10월 8일 조사를 마쳤다. 황남대총 발굴조사는 834일간 소요되었다. 1973년 4월 6일 천마총발굴조사로 시작된 미추왕릉지구발굴조사는 1975년 10월 8일 황남대총 남분 조사완료까지 896일간, 약 2년 6개월간 소요되었다.
발굴조사가 끝나고 얼마간의 기간이 지난 뒤에 황남대총 복원공사를 시작할 때, 남분과 북분의 묘곽(墓槨) 중심에 석함(石函)을 만들어서 안치(安置)하고 북분에는 피장자(被葬者)의 유체부(流體部)에서 수거하여 모아둔 흙을, 남분에는 감정을 마친 피장자의 유골(遺骨)을 다시 그안에 봉안(奉安)하여 피장자에 대하여 최대한 예를 갖추고 복원하였다.
발굴조사를 시작할 때는 피장자 또는 지신(地神)에 대하여 고유제로 예를 갖추고, 발굴조사가 끝난 다음에는 황남대총에서처럼 피장자에 대하여 최대한 예를 갖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2011년 7월 38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경주에 돌아오니, 경주의 문화유산 해설사와 택시기사들을 중심으로 천마총에 사용되었던 적석(냇돌) 절반은 대릉원 담장 쌓는데 사용하였다면서 발굴자를 질책하는 말(言)이 오래전부터 경주에 넓게 펴져 있었다. 필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복원에 직접 참가하지 않아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복원 당시 자료를 찾아서 바로 잡았다. 발굴조사자든 유적복원 종사자든 문화유산을 그렇게 가볍게는 취급하지 않는다.
추측하건데, 이 말은 천마총을 복원하면서 적석이 절반만 사용된 것에 대하여 누군가의 추측으로 생겨난 말로 생각된다. 유적을 대하면서 선조나 피장자에게 최대한 예를 갖추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조사 후에도 끝까지 예를 갖추는 것은 발굴자의 기본자세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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