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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근대미술의 태동 (최종)

화가들의 경주 방문②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17일
↑↑ 최 용 대
서양화가
경주 미술사 연구회 수석 연구원
ⓒ 서라벌신문
이제 박수근에서 김환기로 이야기를 바꾸려 한다. 지금 대구미술관에서는 간송 회화 명품전과 김환기전이 거의 동시에 열리고 있는데(2018.5.22~8.19) 필자는 6월 29일 간송 명품전을 먼저 보고 김환기전을 관람하던 중 눈에 확 띄는 스케치 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스케치 내용은 두동강난 불두를 종이 한 장에 나란하게 두 번을 그렸는데 그때 당시 구 박물관 서편 별관에 전시되어 있던 장항리사지에서 옮겨온 불두를 스케치한 것으로, 지금은 경주박물관 야외정원에 광배 일부와 함께 복원된 상태로 전시가 되고 있으며, 김환기 스케치에서 깨어진 선과 복원되었지만 깨어져있던 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선이 분명 일치하고 있다. 여기서 김환기가 경주에 몇 년도에 내려왔는지 명확하지가 않지만 적어도 프랑스로 유학(1956년)을 떠나기 전에 경주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갔다는 유추가 가능해진다.
↑↑ 박석호의 석굴암 금강역사 스케치
ⓒ 서라벌신문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도록에 실려있는 작품 ‘석굴암인상(1951년)’으로 봤을 때 앞의 장항리 불두 스케치도 이때 같이 그려진 것이 아닌가 짐작해볼 수가 있다. 그리고 김흥수는 석굴암이 보수되기 전 상태로 그려진 책표지 삽화가 남아 있고, 박생광은 구 박물관에 진열되어있던 토기와 와당스케치가 여러 점 남아 있는데 스케치 하단에 ‘경주에서’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정점식도 석굴암 스케치, 박석호는 석굴암 금강역사상 스케치와 더불어 괘릉 무인상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남아 있다.
김경은 계림의 비각을 스케치한 뒤 하단에 ‘경주’라 기록하고 있으며 우신출은 일제강점기 선전에 계림을 그린 작품으로 입선을 두 번 하였고 그중에 한 점은 경주시에 기증하여 현재 경주문화재단의 알천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2017년에 열린 ‘계림 신화의 숲(경주문화재단 기획)’에서 경주작가나 경주예술학교 교수 그리고 졸업생을 제외한 최화수, 김남배, 배명학, 장리석, 임직순, 서창환, 김우조, 이경희, 김봉진, 김영태 등의 계림 작품이 출품되었다. 여기에 출품되지는 않았지만 박명조의 계림작품이 있으며 올해 열린 ‘아트경주 2018(경주 하이코)’의 휴먼 갤러리 부스에 김두환의 ‘경주 계림’이 출품되었으며 그와 관련한 흑백사진도 남아 있었다. 아마도 경주 계림을 그려보지 않은 한국의 근대작가는 드물 것이다.
↑↑ 박생광의 토기 스케치
ⓒ 서라벌신문
그 외에도 박상옥, 정규, 이중섭 등은 문학잡지 표지에 경주 관련 삽화가 그려졌으며 한묵(본명 한백유)은 친형인 한백우가 경주 안동여관 앞에서 관광기념품상을 하고 있었고 필자의 부친과도 사적지 사진 관계로 거래가 있었다. 가끔은 동생 한묵에 대하여 이야기하곤 했었으며 한묵의 초기 작품인 풍경화 여러 점을 보여주곤 했었다. 한묵은 1961년 도불하였으나 1973년 한국전을 시작으로 잠깐씩 돌아와 8차례 한국전을 열었다. 이를 미루어보면 도불하기 전이나 한국전 때 당연히 경주 출입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 박생광의 토기 스케치
ⓒ 서라벌신문
윤광주의 회고에 의하면 오지호, 권옥연, 김종학, 윤명로, 김창락, 김인승, 박영선, 방혜자 등이 경주를 여러 차례 방문하였고 특히나 오윤은 윤광주와의 인연으로 경주에서 지내며(1972~1973년) 상업은행 외벽 테라코타 작업을 위해 탑동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고청 윤경렬 댁에서 지내며 윤경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오윤 20주기 회고전 2006년 ‘오윤 낮도깨비 신명마당’ 국립 현대미술관 도록에서 조인수의 논문(모색기:전돌작업과 가오리화실)에서 밝히고 있다.
그 외 필자의 기억으로도 최덕휴, 이수억, 황유엽, 신창호, 홍종명 등 여러 작가들이 경주를 찾았다. 이상의 작가들 외에도 앞으로 경주 관련 작품들이나 스케치 또는 사진자료 같은 것들이 계속 찾아질 것이다.
↑↑ 김경의 계림비각 스케치
ⓒ 서라벌신문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 그리고 6·25 전쟁을 거쳐 60~70년대까지 근현대의 격랑의 세월 속에서도 화가와 예술가들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민족문화의 원형을 찾아 경주로 몰려들었다.
윤경렬과의 인연으로 경주를 찾은 오지호, 방혜자 등 여러 화가들과 오윤의 경주시기에 대한 자료에 구술을 더해준 윤광주 님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이인성의 ‘경주 산곡에서’ 제작 관련한 비화(최남주의 유고집 중 ‘조선근대화단에 담긴 신라의 혼’)를 제공해준 최정간님께도 같이 감사드린다.
↑↑ 김환기의 석굴암 인상
ⓒ 서라벌신문
↑↑ 김흥수의 석굴암 삽화
ⓒ 서라벌신문



그동안 글쟁이가 아닌 그림쟁이의 어눌한 글을 계속 연재해 준 서라벌신문사에도 감사드린다.
<연재 끝>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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