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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 [16]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의 정착과 경주에 끼친 영향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9월 06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1973년 4월 6일 조사원과 인부가 참석한 가운데 155호 고분 발굴조사 고유제를 지내고 발굴조사는 시작하였지만, 경주시민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 대다수는 발굴조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든 시절이었다. 먼저 발굴조사를 위해서는 삽, 곡괭이 등 작업도구와 문구류 등 조사용품을 바로 구입해야했는데, 지금처럼 기관 카드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신용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미추왕릉지구발굴조사단이 경주시내 상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지도 않은 상태여서 신용거래는 쉽지 않았다. 경주시 문화공보실 문화재담당 고 손채호 선생의 도움으로 사진은 보림칼라, 발굴용품은 금성철물, 문구류는 신라문구, 잡화(슈퍼)는 미정상회로 어렵게 신용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들 가게 역시 신용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용거래는 상당한 모험이었다고 생각된다.
발굴조사가 시작되어서 몇 개월 지나면서 언론을 통해서 155호 고분 발굴조사가 보도되면서 발굴조사단이 조금씩 경주시민들에게 알려졌고 신용거래는 정착되었다. 잡화상인 미정상회는 155호 고분 발굴조사가 끝나고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가 시작되면서 거리 관계로 자연스럽게 거래가 끊어졌고, 신라문구는 황룡사지 발굴조사가 끝난 다음 업종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거래가 끊어졌다. 그러나 보림칼라는 당숙에서 조카로 사업주가 바뀌고, 금성철물도 당숙에서 조카로 사업주가 바뀌면서 상호도 중안철물로 바뀌었지만, 처음 사람을 믿고 신용거래를 한 인연으로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나 인간적인 거래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단장은 원활한 인부통솔을 위해서 반장에게 인부수급을 일임하고 직원은 인부수급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당시 경주에는 인부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별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는 일하기보다 돈 받기가 더 어렵던 시절이었다. 발굴조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임금을 못 받을 염려가 없고, 매월 정해진 날짜에 어김없이 임금을 받을 수 있어서 발굴조사에서 일하기를 많은 인부들이 원했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직원들의 빽은 통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직 반장을 통해야만 했기에 반장의 권한은 대단했다. 인부들은 반장이 사는 구황동 사람들과 반장의 처가인 천북면 오야리 사람들이 주축이었다. 특히 유물층에 들어가서 일하는 사람들은 반장이 신뢰하는 처남을 포함한 오야리 사람들이었다. 기자가 집까지 따라와서 1년분 임부임을 내어놓고 특종을 유혹했지만, 인부가 현혹되지 않은 일이 있은 후부터는 반장의 인부배치에 대한 단장의 신뢰는 더욱 두터웠고, 따라서 반장의 권한은 더욱 강화되었다.
인부들은 노란색 모자를 지급받아 쓰고 다녔고, 매달 정해진 날짜에 어김없이 노임을 받게 되어 경주시내 상가에서는 노란모자는 묻지도 않고 외상거래가 통용되는 보증수표였다. 인부들은 일을 마치면 거의 매일 같이 반장을 모시고 연기를 낸다(숯불구이)고 했다. 인부들은 앞 다투어서 연기내기를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155호 고분 발굴조사는 경주에 경제적으로 기여한 바도 컸다.
편집부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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